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주한 미국대사에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를 지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해리스 지명자에 대해 “폭넓은 지식과 리더십, 지정학적 지식을 갖춘 아주 뛰어나고 전투력이 입증된 해군 장성”이라며 “지난 40년 동안의 군생활을 모든 전투 지역에서 복무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1956년 일본 요코스카에서 주일 미군이었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후 1978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해군 정찰기 조종사로 근무했다. 해군 참모차장, 6함대 사령관, 합참의장 보좌관, 태평양함대사령관 등을 거쳐 2015년 주한미군사령부를 휘하에 둔 태평양사령관에 취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지명자를 지난 2월 호주대사에 지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국무장관 내정자 신분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건의를 수용해 그를 주한 미국대사로 재지명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그간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3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승리의 춤을 출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가 한국, 일본과 동맹을 파기한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원 청문회에서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는 ‘매력 공세’”라며 “한국과 미국은 북한에 매료될 게 아니라 북한 정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사실에 근거해 다뤄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는 마크 리퍼트 전 대사의 이임 이후 17개월째 공석이 되면서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임무를 대행하고 있다. 해리사 지명자는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를 거쳐 공식 부임할 예정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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