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1만4,20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만331건보다 30.1%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3월 1,372건에서 4월 600건으로 56.2%나 감소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월 말부터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등 강도 높은 대출 규제가 도입되면서 자금줄이 막혀 거래가 확연하게 줄어들고 투자 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RTI는 연간 부동산 임대소득을 임대업 대출의 연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이 사업자의 수익을 토대로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오피스텔 매맷값 상승세도 둔화되는 양상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4월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0.06%로 나타났는데, 이는 2월 0.20%보다 절반 넘게 줄어든 것이다. 서울은 같은 기간 동안 0.35%에서 0.14%로 하락했다.
수익률도 서울의 경우 5% 아래로 떨어지는 등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4월 서울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4.93%로 집계되고, 부동산114 조사에서는 4.75%로 나타났다.
신규 분양시장 분위기도 싸늘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국에서 신규 분양한 오피스텔 20곳 가운데 미달한 곳은 15곳에나 달한다. 여기에 전 주택형이 미달한 오피스텔은 9곳이나 된다. 한국자산신탁이 영종도 운서동에서 공급한 ‘더예스 클라우드’는 440실 모집에 청약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서울 송파구에 분양한 ‘사보이시티잠실’도 전용 76㎡A를 제외하고는 전 주택형이 미달됐다.
오피스텔 시장의 위기에는 입주물량 증가가 큰 이유로 꼽힌다. 시장에 새 오피스텔 공급이 넘쳐나면서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는다는 분석이다. 실제 부동산114 조사에서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7만9,021실로 예상되는데 이는 부동산114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9년이래 두 번째(2004년 9만471실)로 많은 물량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것도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입주 물량이 증가에 따라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2~3년 동안 현재 나온 물량을 소화하기 하는 것도 벅찰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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