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로봇 시장 선점하자" 현대重지주-네이버랩스 맞손

연말까지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

윤중근(왼쪽)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 대표와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가 28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체결한 양해각서를 펼쳐보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가 네이버랩스와 손잡고 서비스 로봇 사업에 진출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8일 네이버 연구개발 법인 네이버랩스와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로봇 사업 공동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따라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 분야에서 쌓은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 로봇의 생산, 영업, 품질관리 등을 맡는다. 네이버랩스는 로봇 제작을 위한 기술 연구개발, 시스템 및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한다.



양사는 올 연말까지 3차원 실내 정밀지도를 제작하는 로봇(M1)과 맵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위치파악과 경로 생성을 통해 자율주행 및 서비스가 가능한 로봇(AROUND)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M1과 AROUND 로봇은 실내공간을 M1이 촬영, 정밀 지도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이를 기반으로 AROUND가 자율주행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센서 등 고가부품을 최소화하면서도 원활한 자율주행을 구현해 기존 자율주행 로봇의 약 10분의1 수준 제작비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유사 로봇들은 레이더, 카메라, 센서 등을 통해 길과 장애물을 인식하는 방식이어서 가격이 비싸고 로봇 크기가 커서 상용화가 어려웠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서비스 로봇 양산을 위해 대구 로봇 생산공장에 별도의 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양사는 또 계열사와 고객망을 활용해 신규 수요를 발굴하고 다양한 로봇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서비스 로봇은 공항, 대형쇼핑몰, 주유소, 호텔, 대형서점, 공장 등에서 폭넓게 쓰일 것”이라며 “이번 MOU를 계기로 산업용 로봇 국내 1위를 넘어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