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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코카콜라의 변신





1870년대 미국 애틀랜타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존 펨버턴은 조제약 제조로 명성을 얻고 있었다. 정식 의학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여러 재료를 혼합해 약품을 만드는 재주가 있었던 그는 1886년 코카잎 추출물과 콜라나무 열매, 시럽을 섞은 음료를 개발했다. 펨버턴은 이것을 약국에서 한 잔에 5센트에 팔았다. 음료 이름은 약국 경리사원이던 프랭크 로빈슨이 재료의 이름을 따 ‘코카-콜라(Coca-Cola)’라고 지었다. 초기에는 판매가 신통찮았다. 펨버턴은 광고 전단과 상품교환권을 발행하는 데 74달러를 투자했지만 하루 평균 판매량은 고작 6잔에 그쳤다. 188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사업의 성장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펨버턴은 여러 파트너에게 사업 지분을 쪼개 팔았는데 그중 한 사람이 사업가 애서 캔들러였다. 그는 1892년 2,300달러에 소유권을 확보한 뒤 무료시음 쿠폰을 발행하고 기념품을 만들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이후 애틀랜타는 물론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콜라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코카콜라가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은 1919년 로버트 우드러프가 회사를 인수하면서다. 해외 마케팅에 심혈을 쏟은 결과 1920년대에 유럽과 중앙아메리카는 물론이고 홍콩·필리핀·중국까지 진출했다. 해외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때다. 우드러프는 미군이 배치되는 전장마다 1병당 단돈 5센트에 공급했다. 코카콜라의 세계인 입맛 길들이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청량음료 경쟁이 치열해지자 코카콜라는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제품 출시에 나선다. 1960년 환타 인수에 이어 1961년에는 스프라이트를 선보였다. 1988년에는 스포츠 음료인 파워에이드를 출시했다. 2000년대 들어 건강음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2007년 글라소 비타민워터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코카콜라는 세계 200여개국에서 3,500종 이상의 음료를 판매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32년 동안 무알코올 음료만 고집해온 전통을 깨고 술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코카콜라는 레몬 맛이 가미된 저알코올 ‘레몬도’를 28일 일본 규슈 지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신 배경에 대해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은 “소비자들을 따르기 위해 실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갈수록 빨라지는 산업 지형도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생존 몸부림이 눈물겹다. /오철수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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