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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證, 中 ABCP 예약매매 논란

유안타·신영증권 등과 대립

250억 처분 의혹 불거져

현대차증권이 다시 사가겠다 약속

현대차證 "메신저 논의 법적효력없다" 반박

금융당국, 업계 관행 조사 예정





현대차투자증권(001500)이 회사채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물량 처분을 다른 증권사에 미리 약속(예약매매)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현대차증권은 일부 증권사들에게 물량을 매매할 곳을 찾아주겠다는 제안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상대 증권사는 현대차증권이 다시 사들이겠다는 합의를 이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논쟁은 메신저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 법적 효력이 없는 탓에 양측의 갈등은 소송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투자증권은 지난달 8일 발행된 금정제십이차 ABCP 1,646억원 중 600억원을 사들였다. 현대차증권은 이 외에도 유안타증권(003470)신영증권(001720)이 받은 물량 150억원, 100억원에 대해 거래를 해주기로 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보통 CP, ABCP는 거래상대방을 정한 뒤 물량을 가져와 중개를 한다”며 “기관들에게 타진한 결과 현대차증권이 사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이번 매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약매매는 파킹 거래와 차이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딜은 당초 미래에셋대우(006800)가 발행을 준비 중이었다. 지난 3월 미래에셋대우는 ABCP 발행을 위해 세일즈 메모를 작성하며 시장에 태핑함과 동시에 신용평가사에 기업신용등급(ICR)을 받는 등 막바지 작업에 착수했지만 채권 보증인이 중국 본토 회사라 수익을 나누기가 어렵다는 등의 제약에 중단했다. 미래에셋대우 대신 한화투자증권이 구조화를 시켜 ABCP를 발행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번에 발행된 ABCP는 발행이자율이 5%대, 제안금리가 3.4% 수준으로 국내 기준금리(1.5%)보다 높다. 또한 신용평가사들이 공기업으로 분류하며 높은 신용등급을 책정하는 등 안정성을 강조하자 많은 기관투자가의 러브콜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가장 많은 물량을 배정받은 현대차투자증권은 100억원을 당일 처분한 뒤 K-본드(Bond)를 통해 은행과 자산운용사 두 곳에 200억원, 220억원을 넘기기로 했다. K-본드는 채권 거래 시 실무자간 공식 채널로 활용되는 플랫폼으로 법적 효력이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의 물량이다. 현대차증권 측은 거래상대방을 소개해 주겠다는 의견을 구두로 피력했다는 입장이지만,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 측은 현대차증권이 사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CP나 ABCP 거래 시 매니저들 간에는 메신저를 통해 매매 확약을 한다. 이른바 ‘컨펌’이라고 불리는 이 거래는 법적효력이 없을 뿐 아니라 증권사 간 담합으로 인해 바터(Barter)거래나 파킹(Parking), 내부 자전거래 등 불법 운용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져 금융당국에서도 제재를 하고 있다. 특히 CP파킹은 고금리를 받으려는 투자자와 이를 미끼로 자금을 모으기 위한 증권사 간 이해관계로 인해 수십조원 규모까지 시장이 형성됐다. 자본시장법상 이 거래는 불법으로 현대차투자증권은 2015년에도 비슷한 사유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CERCG ABCP는 디폴트로 이어지며 현대차투자증권이 보유한 물량 중 100억원만 셀다운에 성공하고 500억원은 현재 보유계정으로 넘어간 상태다. 다른 증권사들의 거래도 중단됐다. 금융당국은 불법거래에 대한 사전협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투자증권 측은 “이 상품이 워낙 수요가 높았던 터라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 물량을 사겠다고 하는 곳이 있으면 연결해주겠다고 했을 뿐”이라며 “거래상대방이 정해지지 않은 논란이 되는 금액 330억원 중 두 증권사 물량 250억원은 법적효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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