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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몸값 넘은 아프리카TV, 주가도 '훨훨'

시총 5,539억...SBS보다 1,000억↑

인터넷 방송 인기 타고 실적도 쑥쑥

기관 매수세 등 올 주가 149% 뛰어

1인 방송이 지상파 방송사를 제쳤다. 주식시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1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067160)의 시가총액은 5,539억원으로 지상파 방송사 SBS(034120)의 4,472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TV의 시총은 케이블TV 플랫폼 3위권 기업 현대HCN보다 500억원가량 더 높고 1위 케이블TV 기업 CJ헬로(037560)(7,080억원)를 추격하고 있다.

아프리카TV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49%를 기록했다. 수급 역시 탄탄하다. 4일까지 기관은 아프리카TV를 168만주 순매수하며 주가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43만주, 26만주 순매도했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가 전통적인 방송 플랫폼의 몸값을 따라잡은 것은 콘텐츠 산업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상징이다. 투자자들은 뉴미디어로 대표되는 아프리카TV를 대거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유튜브와 비슷한 인터넷 기반 동영상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동영상 콘텐츠를 일반 대중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개방형 생태계다. 특히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10대와 20대 연령층이 집중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용자 스스로 콘텐츠를 만든다는 점에서 시간이 갈수록 콘텐츠 다양성도 풍부해지고 있다. 갈수록 콘텐츠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먹방’ 외에도 게임·교육·뷰티·패션 등 콘텐츠 종류도 다양하다.





동영상 콘텐츠 소비 패턴은 전통적 방송 플랫폼에서 인터넷 플랫폼으로 급격하게 이동 중이다. 2016년 기준 지상파 방송의 전체 방송시장 대비 매출 점유율은 전년 대비 2%포인트 줄어든 25%를 기록했다. 케이블TV 방송 가입자 역시 2015년 1,373만명에서 2016년 1,389만명으로 1.2% 증가하며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 대신 인터넷 기반 플랫폼으로 소비자가 이동하는 양상이다. 시스코는 인터넷 트래픽이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31% 성장하는 데 동영상 트래픽 비중은 2016년 72%에서 2021년 81%까지 확대된다는 보고를 발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아프리카TV 실적을 높이는 중요한 트렌드다. 2015년 629억원의 매출을 보인 아프리카TV는 지난해 매출 946억원을 올리며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76억원에서 183억원으로 140% 성장했다. 순이익 역시 41억원에서 2년 사이 147억원으로 오르며 인터넷 동영상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e스포츠시장 성장은 아프리카TV와 같은 인터넷 동영상 사업자들에게는 또 다른 호재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최근 리그오브레전드·클래시로얄 등 6개 게임 종목을 올해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해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중국의 게임스트리밍 플랫폼 후야(HUYA)는 5월 초 나스닥에 상장해 한달여 만에 시가총액이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후야 상장을 시작으로 더우위·아이치이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들이 상장을 시작하고 있다”며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의 2018년 기준 주가매출비율(PSR)은 8~10배 수준으로 아프리카TV에 적용하면 기대 시가총액은 1조원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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