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2’가 떠난 일요일 밤을 채울 다크호스가 왔다. 3년 만에 ‘히든싱어’가 시즌5로 돌아왔다. 앞서 원조가수와 모창능력자가 함께하는 무대를 통해 많은 웃음과 눈물을 자아냈던 만큼, 이번 시즌에서 보여줄 또 다른 감동의 무대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오전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5’ 기자간담회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진행됐다. 조승욱 CP와 김희정 PD, MC 전현무가 참석했다.
‘히든싱어5’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와 그 가수의 목소리부터 창법까지 완벽하게 소화 가능한 모창 도전자의 노래 대결이 펼쳐지는 음악 프로그램. 지난 2012년 첫 방송돼 2015년 시즌4까지 진행됐다.
조승욱 CP는 시즌5를 방송하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게 된 것에 대해 “‘히든싱어’만큼 힘들고 준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려운 프로그램이 없었다. 시즌4까지 하고서는 더 이상 하기 어렵지 않을까 해서 다시 돌아오기 주저됐다”며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신 덕도 있고 전현무 MC도 응원해주셔서 어렵게 다시 돌아오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히든싱어’는 원조가수와 모창능력자의 싱크로율이 높을수록 재미가 올라간다. 그만큼 제작진 측에서는 출연자를 섭외하는데 가장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조 CP는 “시청자들도 기대가 크고 가수들도 기대를 한다”며 “똑같이 준비돼있냐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무너질 듯한 압박감을 느낀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아무리 노력해도 20년, 30년 원조가수들의 감성까지 카피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추어다 보니 변수도 많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히든싱어’의 초심을 지켜서 원조가수와 그들을 따라하는 모창능력자들이 무대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가장 바른 길이 아닐까”라고 각오를 전했다.
시즌5의 연출을 맡게 된 김희정 PD는 본인을 시즌1부터 ‘히든싱어’를 지켜본 팬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로 “시즌1부터 지켜온 고유의 감성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어설프게 바꿨다가 오랫동안 기다리신 시청자분들이 ‘이게 뭐지’하고 느낄 것 같았다”며 “가수분들이 ‘히든싱어’에 섭외되다니 영광이라고 하시더라. 고유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흔쾌히 승낙해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이 가진 의미를 설명했다.
본질은 같을지라도, 어느덧 시즌5까지 오게 된 만큼 이번 시즌에는 무언가 다른 점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든다. 이에 대해 전현무는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이다. 예전에는 비슷해도 가창력이 아쉬웠던 분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가창력까지 겸비를 했다. 진짜냐 가짜냐는 가리는 것 말고도 모창능력자들의 노래를 듣는 재미도 있다. 가만히 감상하게 된다”며 촬영하며 느낀 점을 말했다.
물론 원조가수와 모창능력자가 공유하는 뭉클한 감동도 그대로다. 전현무는 “누구 편이라고 지금은 말씀 못 드리겠지만 굉장히 감동적이어서 저도 울 뻔한 무대가 있었다. 이런 게 ‘히든싱어’의 매력이다. 진짜와 가짜를 맞히는 것은 1차원적 재미인 거고 가수가 본인의 활동을 중간점검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느낄 수 없던 것을 느꼈다고들 하는데 이번 시즌에 벌써 나왔다. 눈물도 흘리고 감사해하기도 했다. 그분은 누굴까. 맞혀보시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모두가 궁금해 한 1회 출연자는 강타다. 김 PD는 “시청자 입장으로 프로그램을 봤을 때 강점 중 하나는 가수의 역사가 써내려가진다는 것이다. 음악이 주는 향수, 추억, 공감대가 많이 살 수 있는 가수였으면 했다. 또 프로그램 특성상 4곡 이상의 히트곡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가수가 누가 있을까 회의를 했다”고 섭외 기준을 전했다.
이어 “원조 아이돌 출신에서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한 분들이 많지 않은데 강타는 그 중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분이다. 본인이 다 프로듀싱과 작사 작곡을 하는데서 아티스트적인 면도 있다. 저희 또래가 H.O.T.노래를 들었을 때의 향수가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섭외 이유를 전하며 “그런 면에 치중해서 녹화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라인업도 공개됐다. 2회는 전인권, 3회는 싸이, 4회는 케이윌, 5회는 린이다. 수십 년의 경력을 가진 가수부터 랩과 노래가 가능한 가수 등 다양한 원조가수들이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히든싱어5’ 제작진이 앞으로 섭외하고 싶은 가수는 누가 있을까.
먼저 전현무는 “너무 이야기를 많이 해 와서 민망하다”면서도 “조용필, 박효신, 김동률, 나얼이다. 개인적으로 섭외 1순위다. 죽기 전엔 섭외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어 김 PD는 “싸이를 초대하고 싶었는데 하나 이뤘다. 이소라, 비를 섭외하고 싶다. 특히 이소라는 시즌1부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많이들 모창을 하시는데 개그프로그램이나 다른 예능프로그램처럼 재밌게만 표현하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며 프로그램을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히든싱어5’는 오는 17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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