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기업들이 새 근무 체제를 안착시기키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우현 OCI(010060) 사장은 내달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에 앞서 2,500명의 전 직원 가정으로 직접 쓴 편지를 보낼 예정이다. 이 편지에는 선택 근로 시간제, 재량 근로제 등 내달부터 OCI가 새롭게 시행하는 다양한 근무제도와 새로운 조직문화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으며 영화표 2장도 함께 들어있다.
OCI는 ‘업무 효율성 극대화’, ‘개인의 삶의 질 향상’,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내달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 보상휴가제(사무기술직), 재량근로제(연구직) 등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정시퇴근, 장기휴가 권장, 불필요한 회식 및 근무시간 외 접대 지양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 사장은 새로 시행되는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임직원들이 협조를 부탁했다. 이 사장은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과 업무 효율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개인과 가정에서 한마음으로 동참해 달라”며 “전보다 더 생산적이고 즐겁게 일하는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백우석 OCI 부회장과 함께 퇴근 시간을 알리는 사내 방송 녹음도 미리 진행했다. 앞으로 퇴근 10분을 앞두고 OCI는 사내에 퇴근 준비를 부탁하는 최고경영진의 목소리가 방송될 예정이다. OCI 관계자는 “제도를 개선하고 만드는 것은 회사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사장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부터 남성육아휴직 선제적 도입 등 ‘워라밸’ 기업으로 잘 알려진 롯데그룹도 주 52시간 근무제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 직원을 충원하고 미진한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 롯데제과(280360), 롯데칠성(005300), 롯데주류, 롯데푸드(002270) 등 롯데식품 4개 계열사는 지난 5월부터 순차적으로 생산직 직원 200여명을 추가 채용 중이며 3개월 단위의 탄력 근무제를 도입했다.
특히 유통·서비스 계열사가 많은 롯데그룹인 만큼 영업직 사원들의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현재 롯데칠성에서 시행 중인 ‘스마트SFA(Sales Forces Automation) 오프제’를 다른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스마트SFA오프제는 PC오프제와 비슷하게 영업사원들이 업무에 쓰는 개인휴대단말기를 근무시간 이후 작동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계열사별 노사협의를 통해 탄력적 근로시간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근로시간저축휴가제 등 유연한 근로시간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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