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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서 대박...CEO 입지 다지는 정기선

"친환경선박 개조시장 미래 밝다"

정기선 주도 설립 현대글로벌서비스

올 상반기 수주만 1억2,000만弗

작년의 7배 넘어 경영능력 입증





현대중공업(009540)그룹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사진)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자신이 주도해서 설립한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통해 최고경영자(CEO)의 입지를 착실하게 다져가고 있다. 올 들어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수주 실적이 크게 늘어나면서 친환경선박 개조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내다 본 정 부사장의 안목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선박 개조 분야에서 올해 상반기 동안 1억 2,000만달러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실적(1,600만 달러)을 7배 넘는 규모다. 배기가스세정장치(SOx Scrubber) 18척,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29척 등 총 47척에 대한 친환경 설비 개조 공사를 수주한 것. 특히 배기가스 세정장치의 경우 국내 최초로 제품공급·설치·시운전까지 일괄도급 방식으로 설치하는 공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엔 현대상선과 배기가스세정장치 개조공사(Scrubber Retrofit) 기술협력 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54척 선박 중 35척을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일괄도급 방식으로 수행하는 만큼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2015년 말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분을 분리했으며, 2016년 말에는 별도 법인으로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정 부사장이 직접 분사를 주도했다. 향후 친환경선박과 선박 A/S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내린 판단이다. 실제 국제해사기구의 규제 강화로 2019년 9월부터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설치가 의무화되며, 2020년 1월부터는 배기가스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발효된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선박평형수처리장치와 배기가스세정장치를 합쳐 연평균 10~12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 부사장은 지난 3월말 KCC가 보유한 현대로보틱스 주식 5.1%(83만1,000주)를 3,540억원에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5%까지 끌어올려 부친인 정몽준 이사장(25.8%)과 국민연금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정 부사장의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정 부사장도 3세 경영 시대에 대비해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와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부문장,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267250) 경영지원실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매주 서울과 부산, 울산을 오가면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정 부사장은 선박 관련 사업 외에도 미래 먹거리로 산업용 로봇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로봇강국인 독일을 찾아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점유율 3위인 쿠카의 모기업인 쿠카그룹과 MOU를 맺기도 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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