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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간 교황청 외무장관 "분단상징서 화해의 場 되길"

교황 '평화 지지 메시지' 전달

10월 文대통령 바티칸 초청도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 /사진제공=천주교주교회의




“인류는 늘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많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지만 한국인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결단을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몇 달 동안 많은 좋은 일들이 이뤄지리라 확신합니다. 판문점이 훗날 ‘오래전 한반도에 이런 갈등도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평화의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사진제공=천주교주교회의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64) 대주교가 5일 판문점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오는 10월 문 대통령을 로마로 초청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전달한 뒤 판문점으로 향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공동경비구역(JSA) 안보견학관의 방명록에 ‘한국과 전 세계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방문하게 돼 참으로 영광이며 과거 분단의 상징이 미래에는 희망과 화해의 장소가 되기를 프란치스코 성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고 작성했다. 이날 동행하기로 했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통일농구대회 참석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 /사진제공=천주교주교회의


갤러거 대주교는 JSA 안보견학관 방문 직후 “교황님은 현재 진행되는 화해의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다”고 교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지금은 아주 희망적인 역사의 시기”라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에게 남길 메시지에 대한 질문에 갤러거 대주교는 “인류는 늘 앞으로 전진해왔다”며 “이 시대 한국과 우방 국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선의로 이뤄지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 /사진제공=천주교주교회의




그는 이후 판문점 자유의집을 방문했다. 군사분계선 위에 있는 초소에 들어가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나 악수했던 콘크리트를 둘러보기도 했다. 설명을 듣던 도중 이산가족 상봉, 남북 병사 사이의 소통 등에 대해 물어본 갤러거 대주교는 “판문점에서 종전협상 조인을 할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다른 장소, 특히 바티칸에서 하는 것도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판문점 제3땅굴, JSA 성당 신축 공사현장 등을 살펴봤다.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 /사진제공=천주교주교회의


갤러거 대주교의 판문점 방문은 올 1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바티칸 방문 중 갤러거 대주교와의 회담에서 방한을 초청하며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당시 회담에서 강 장관과 갤러거 대주교는 남북관계 진전 상황 및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 동북아시아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갤러거 대주교는 6일 오전 강 장관을 6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고 오후에는 국회에서 45명의 가톨릭 신자 의원을 만난다. 7일에는 가톨릭대 성의교정에서 ‘평화와 인권을 위한 교황청의 외교’를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 참석·발제하고 명동성당에서 한국 천주교 주교단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다. 8일에는 대전교구·성지를 순례하고 9일 출국한다.

1954년 영국에서 태어난 갤러거 대주교는 1977년 리버풀 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2004년 부룬디 교황대사 및 대주교로 임명됐다. 1997년과 1998년에 북한을 방문했던 그는 과테말라 교황대사, 호주 교황대사를 거쳐 2014년 교황청의 외무장관으로 임명됐다. 교황청 외무부는 교황청 국무부와 함께 교황을 보좌해 교황청 부서들을 총괄한다. 교회와 국가 및 기타 국제 공법상 주체들의 선익 증진을 위해 정교 조약이나 협약을 맺고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국제기구 등에 교황청 대표로 참석한다.
/판문점=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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