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제안 받아..."내공 부족" 고사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제안에

이국종 교수 "역량, 내공 부족" 거절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사진제공=연합뉴스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겸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직 제안을 받았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인사들이 대부분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이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은 지난 6일 저녁 여의도 모처에서 이 교수를 만나 한국당의 혁신작업을 이끌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역량이 부족하다”며 거절했다.



김성태 대행은 이 교수에게 “정치권과 거리가 먼 사람이 일반 국민의 시각과 의료계에서 쌓은 추진력으로 (비대위원장을) 해주면 좋지 않겠냐”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 대행은 “당 내부가 매너리즘에 빠져있고 관성대로 가려 한다. 이 교수가 신선한 시각과 과감함을 갖고 당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교수는 “저는 그 정도 역량이 되지 않고 내공이 부족하다”면서 “김 대행과 같이 월등히 뛰어난 분들이 그냥 맡아서 하시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다”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당은 8일 비대위원장 대국민 공모를 마친 뒤 9일께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5∼6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후보군으로는 이번에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한 이국종 교수를 비롯해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도올 김용옥 선생,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황식·황교안 전 국무총리,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경훈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