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KT그룹과 함께 관악구 난곡·난향동을 시작으로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에 나선다. 서울시는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도시재생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공동 사업을 기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주민참여를 이끌어내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까지 견인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11일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연내 관악구 난곡·난항동에 집수리 건축학교 설립 등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에 민간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의 기본이 노후 주택 수리에서 시작된다는 판단에 따라 집수리 건축학교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실내 인테리어, 목공기술 실습을 비롯해 경영·마케팅 기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을 이수한 주민들이 직접 집 수리를 주도하고 더 나아가 ‘지역재생회사(CRC, Community Regeneration Corporation)’를 설립·운영할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고 이것이 다시 지역으로 선순환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사업 구조를 만들어낸다는 목표다.
난곡·난향동 일대는 지난 2월 서울시가 지정한 ‘2단계 서울형 도시재생지역(근린재생일반형)’ 중 하나다. 서울시와 KT그룹은 난곡·난향동을 시작으로 성수동, 장위동, 신촌동, 상도4동 등 저층주거지인 서울형 도시재생지역 재생사업지 11곳으로 공동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민간기업의 원활한 사업 수행을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사업추진비용을 지원한다.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사업의 기획·운영을 지원한다.
김성보 서울시 주거사업기획관은 “이번 상생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민간기업과 함께 하는 주거지 재생사업 선도모델을 발굴·추진하고 향후 더 많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도시재생사업으로 적극 유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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