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이천포럼을 다음달 20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기로 했다. 이천포럼은 ‘리더는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지론에 따라 지난해 처음 열렸으며 그룹 최고경영진은 물론 임원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을 듣고 공부할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포럼 주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회적 가치 창출, 글로벌 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블루오션 전략, 기업 문화 혁신 등과 관련한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와 같이 최근 관심이 집중되는 과학·기술과 관련한 주제도 포함될 예정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과 블루오션 전략, 글로벌 경영혁신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은 올해 최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과제 중 하나다. 올 초 신년사에서 최 회장은 공유인프라의 가시적 성과창출과 함께 이 네 가지를 올해 SK그룹의 중점 과제로 제시했으며 지난달 열렸던 확대경영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영혁신과 기업 조직 혁신 등에 관한 논의가 주로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미래를 위한 소재’ ‘지능:뇌와 인공지능’ ‘사회혁신과 기업 역할’ 등 세 가지 주제로 개막 세션이 진행됐으며 사흘에 걸쳐 △과학기술혁신 △사회혁신 △지정학적 위기와 기업의 과제 등의 주제로 나눠 개별 세션이 열렸다.
최 회장이 구상한 대로 올해도 이천포럼이 개최돼 정기 행사로 자리 잡게 되면서 SK그룹의 전략 구축과 관련한 경영체제도 완전히 틀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은 상반기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전략 담당 임원들이 참석하는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해 1년간의 핵심 경영과제를 다루고 하반기에 ‘CEO 세미나’를 통해 상반기에 제기된 과제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 등을 점검하고 이를 다른 계열사와 공유한다. 그 사이에 대부분 임원이 참여하는 ‘이천포럼’을 둬 실무진까지 최 회장과 그룹 최고경영진이 내놓은 경영철학과 목적을 제대로 정착시키고 적극적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SK그룹은 최 회장이 취임한 지 20년이 되는 해로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SK가 최근 경영 이외에도 기업 문화 혁신 등에 집중하는 것도 기존과는 다른 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