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에셋+] 스튜어드십코드 본격 도입...주주환원 강화하는 가치주 투자 주목

■변동성 커진 증시...대안 상품은

'가치투자의 달인' 이채원 '한국밸류 주주행복 펀드' 내놔

대표 취임후 출시한 첫 가치주 펀드...직접 운용역 이름 올리고 진두지휘

지배구조 개선 등에도 불구 저평가, 주주가치 향상 가능성 큰 기업 담아





#운용사 대표가 직접 펀드 운용역에 이름을 올린 펀드가 있다. 자신감이자 의지의 표현이다. 주인공은 국내 가치투자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 자산운용 대표다. 이 대표를 수식하는 단어는 많다. ‘가치투자 1세대’ ‘가치투자의 달인’, 더 나아가서 그의 팬들은 그를 ‘한국판 워런버핏’이라고까지 부른다. 당시 자본시장에서 가치투자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척박한 시장에 이 개념이 성장하는 데 있어 1등 공신이 이채원 대표임은 업계에서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다.

지난 2006년 4월 18일, 주요 일간지 전면에 ‘10년을 투자할 고객을 찾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스타가 아닌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광고에 등장했다. 타 운용사 본부장 시절 이채원 대표였다. 당시 국내 펀드는 환매제한이 90일인데, 이 대표는 3년 환매제한을 걸었다. 당시로선 파격이었다. 국내에서 유일했다. 그렇게 출시한 펀드의 10년 누적 수익률은 157%다. 1,000만원을 투자했으면 2,570만원을 번 셈이다. 연평균 복리로 따지면 ‘10% 복리예금 상품’과 같다. 코스피가 2006년 대비 10년간 50% 상승했으니 3배가 넘는 실적을 냈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치주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가치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한국밸류 10년투자 주주행복 펀드’(이하 주주행복펀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운용사 자체 브랜드 ‘10년투자펀드’ 시리즈로 4년여 만의 신규 상품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013년 12월 배당주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10년투자 배당증권펀드’, ‘중소형증권펀드’를 출시한 후 신상품이 없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가 올해 CEO에 오른 후 출시한 첫 펀드다. 이 대표가 직접 책임 운용역에 이름을 올렸고, 공채 1기 출신인 정신욱 매니저가 책임 운용을 맡는다. 정광우 매니저가 부책임 운용역을 담당한다.

이 펀드는 한 때 우리나라 가치투자의 대명사라도 불리던 한국밸류자산운용이 부침을 겪은 후 회심카드로 꺼낸 펀드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간판 펀드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은 지난해 3월 순자산 1조원 벽이 무너진 후 올해 초 6,865억원까지 떨어지는 등 체면을 구겼다. 이런 상황에 이채원 대표가 내놓은 주주행복펀드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대표 /권욱기자


주주행복펀드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주주권 행사 지침) 활성화로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주와 기업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확대되고 주주 중심의 경영방침이 강화되는 변화의 흐름에서 자본효율성 증대, 지배구조 개선, 주주정책 강화 등 주주가치 관련 변화 가능성이 높아진 기업과 이러한 긍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재평가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과거 일본시장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스튜어드십코드가 본격화되면서 10년 동안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기업가치 향상으로 주가도 크게 올랐다. 국내에서는 KB자산운용이 컴투스의 2대 주주로서 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하면서 배당이 크게 확대되고 주가도 올랐다.

펀드는 투자신탁재산의 70% 이상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가치투자 운용철학에 따라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한다. 이 대표는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있지만 배당이 약한 기업,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 등의 기업가치 상승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펀드”라며 “코스피지수가 4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해 설정 시점이 유리한 만큼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스튜어드십코드에 더욱 관심을 가진 것은 한국의 기업지배구조 때문이다. 아시아 내 기업지배구조 순위에서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순위는 8위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보다 낮은 수준이다. 제도는 비교적 잘 정비돼 있지만 제도의 세심함과 참여자의 실행 의지 등이 부족해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실질적인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은 주주가치 개선의 가장 근본적인 방법 중 하나로 봤고 그래서 이에 착안한 펀드를 만들었다.

펀드가 기업을 보는 시각은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가? 또 이 여력은 증가하는가? 주주가치 향상이 가능한 적합한 구조와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등이다. 지배구조가 탄탄한 기업이 결국 주주 이익도 제고시킨다는 배경에서다.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 최근 3년 영업이익을 내는 흑자 기업을 선별하고, 부채와 차입금이 높아 향후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주주 환원 여력이 크지 않은 기업은 제외했다. 주주 가치가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기업과 주주 가치 개선이 필요하지만 변화 가능성이 큰 기업을 30대 70으로 담았다. 이채원 대표는 “올해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본격 도입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동참을 결정했기 때문에 내년 3월 주총에서는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증시를 둘러싼 시장 환경도 불안하고 대형 기업들의 이익성장세가 둔화되는 국면이어서 코스피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기업가치 향상을 통해 초과 수익을 얻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컨설팅 제안을 하거나 레터를 보내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수익률을 얻는 방안 등도 구상중이다.

수수료는 A클래스 기준 연 1.394%다. 판매보수 0.7% 등을 포함한 총 수수료이고, 선취수수료로 납입금액의 1%를 뗀다. 온라인 클래스의 경우 총 수수료는 1.04%이다. 가입 후 1년 이내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30%가 환매수수료로 부과된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