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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名家 꿈꾸는 LG전자 "만리장성 넘는다"

허행만 LG전자 中법인 CFO

로보스타 사내이사로 선임

中 스마트팩토리 시장공략 시동

로봇 브랜드 '클로이' 출시 임박

가정·상업용 로봇시장 정조준

LG(003550) 로봇 왕국’을 일구려는 LG전자(066570)의 로봇 사업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LG전자가 산업용 로봇 업체 ‘로보스타’ 사내이사에 LG전자 중국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앉히며 중국 스마트팩토리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지난 1월 미국 가전전시회(CES 2018)에서 선보인 LG전자 로봇 브랜드 ‘클로이’의 가정용·상업용 제품 출시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열린 로보스타 주주총회에서 LG전자는 로보스타 지분 30%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했다. 아울러 허행만 LG전자 중국지역기획관리 담당이 로보스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허 담당은 베이징에 위치한 LG전자 중국법인에서 자금 및 재무부문 실무를 맡아온 중국 전문가다. 허 담당과 함께 이승기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 선행장비기술연구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송재복 LG전자 미래기술포럼 자문교수(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를 취득하고 경영진 보유 지분 일부인 10%를 인수해 경영권을 사들였다”며 “내년 말까지 기존 경영진의 지분 3.4%를 추가 인수하게 된다”고 밝혔다.

LG의 이번 결정은 중국의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전 세계 스마트팩토리 시장의 18%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앤마킷츠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는 2016년 1,209억달러(약 135조원)에서 2022년 2,054억달러(약 24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LG는 LG전자 창원사업장을 ‘친환경 스마트팩토리’로 변신시키고 있는 등 일찌감치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시작했다. 디스플레이·반도체·자동차 등의 생산공정에서 사용되는 제조용 로봇을 주로 생산하는 로보스타는 2003년 상하이 법인을 세우는 등 중국 사업을 확대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영권 인수로 현지 제조용 로봇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LG전자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 등의 중국 설비투자에도 로보스타가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LG의 가정용·상업용 로봇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전자 로봇 브랜드 ‘클로이’의 제품 판매가 오는 9월 독일 가전박람회(IFA 2018) 이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간 클로이 사업화를 위해 LG는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와 류혜정 LG전자 H&A사업본부 스마트솔루션 사업담당 전무 주도로 긴밀한 협업을 이어왔다. 기술적인 부분의 보완을 박 사장이 맡고, 류 전무는 사업화 모델을 발굴하는 식이다.

가정용 ‘클로이 홈봇’의 경우 집안의 다양한 가전을 제어하고 몸을 움직이며 감정표현도 할 수 있다. 또 가족 구성원 각각의 얼굴을 구분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에서 시범 운영된 ‘안내 로봇’과 ‘청소 로봇’은 각종 공공기관 및 오피스, 컨벤션 센터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밖에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잔디깎이 로봇의 보급도 올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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