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설립된 오토싱은 특정한 제품을 개발하기보다는 외부 회사의 제품 개발 의뢰에 따라 여러 제품을 개발하는 개발전문업체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의뢰에 따라 큰 등락 폭을 보이는 실적에 난항을 겪던 김정택 (사진·51) 오토싱 대표가 손으로 직접 걸레질을 해야 하는 불편함에서 착안, 2년간의 연구를 거쳐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무선 물걸레 청소기를 개발했다.
이후 오토싱은 무선 물걸레 청소기 전문업체로 탈바꿈했다. 김 대표는 “당시 시중에 출시됐던 물걸레 청소기는 유선이고 바퀴가 하나뿐이어서 사용자가 중심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청소기를 무선으로 만들고 바퀴도 두 개로 바꾼 제품을 개발하면서 누구나 쉽게 가정에서 물걸레 청소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당시 고등학생이던 딸을 포함해 주변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개발에 나섰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가장 발목을 잡았던 것은 ‘소음’.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소음 개선에 특히 신경을 쓴 김대표는 금형만 20번 이상 수정하며 소음 잡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금형이 걸레가 됐다고 표현할 정도로 수정을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레 노하우가 쌓였다”며 “이제는 처음에 비해 소음이 확연히 나아졌지만 현재도 소음을 줄이기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년 뒤 첫 제품인 무선 양방향 자동 물걸레 청소기를 출시한 오토싱은 이듬해인 2015년 롯데홈쇼핑에서 론칭한 이래 현대, 롯데, 신세계, 갤러리아 등 유명백화점에 입점했다. 롯데, 현대, NS, GS, 홈앤홈 등 5개사 홈쇼핑에서 판매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벤처기업부로부터 중소기업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한 공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에 힘입어 이달부터 7개사 홈쇼핑에 새롭게 론칭할 발판을 마련했다.
오토싱은 다년간의 물걸레 청소기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최초로 물걸레 청소와 진공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신제품 ‘오토싱 4in1’ 제품을 출시해 내달부터 판매에 나선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물걸레 청소와 진공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 물걸레 청소나 진공 청소만 따로, 진공 핸디만 분리하는 것도 가능해 4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특허받은 헤드의 전후좌우 180도 회전기능과 LED 라이트 기능은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먼지와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 잔량을 알 수 있고, 미세먼지 99.97%를 차단하는 헤파필터를 적용해 사용자의 편의성과 건강까지 고려했다. 물걸레 청소는 분당 왼쪽 바퀴와 오른쪽 바퀴가 각각 250번씩 총 500번을 왕복 회전해 더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의 무게는 기존 제품보다 약 1.5kg 늘어난 4.7kg으로 하중을 높여 더욱 잘 닦인다는 설명이다. 무게는 늘어났지만 기존보다 강력한 21v 배터리를 탑재해 사용시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47분을 유지했다. 김 대표는 “분당 500회의 회전력과 좌우 180도의 핸들링 기능은 지난 2014년에 특허를 받은 기능”이라며 “지난해에는 진공 핸디를 분리하는 기능과 걸레에도 디자인 특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토싱은 중소기업의 열악한 판로개척의 문제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오토싱만의 여러 특허기술과 축적된 노하우로 꾸준히 청소기의 진화를 이뤄내고 있다. 또 광고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롯데홈쇼핑에서 42회 매진 판매기록을 세우는 등 출시이래 60만대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물걸레 청소기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오토싱은 물걸레청소기 시장이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기준 국내 가구 수가 1,700만 가구인데 진공청소기는 모두 한 대쯤 가지고 있다”며 “진공 청소 기능은 물론 물걸레청소까지 가능한 이 제품은 1,700만 가구가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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