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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개소세 인하+추가 할인'...그랜저 최대 113만원 싸진다

■차종별 가격 얼마나 내리나

쏘나타 118만원·K5 2.0 프레스티지 126만원 떨어져

벤츠 E300 150만원·BMW 7시리즈 200만원 이상 ↓

서울 강남의 제네시스 전시장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개별소비세 인하와는 별도의 할인 프로모션을 벌인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차






정부가 올해 말까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5.0%에서 3.5%로 인하함에 따라 신차 구매 수요가 들썩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시작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 및 수입 브랜드들이 개소세 인하에 맞춰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추가 할인혜택까지 포함하면 현대차의 쏘나타는 기존 가격보다 최대 118만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8,900만원짜리 메르세데스벤츠 E300 4매틱 익스클루시브는 150만원가량 싸진다.

◇최대 267만원 할인 혜택…올해가 신차 구매 적기=정부가 추산한 개소세 인하에 따른 자동차 소비자가격 인하폭은 20만~267만원 수준이다. 소비자가격이 2,475만원인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2.0 모델의 경우 개별소비세에 연동되는 교육세 인하분을 포함해 45만원의 가격 할인 효과가 발생한다. 쌍용차의 G4렉스턴 헤리티지 모델이 4,510만원에서 4,428만원, 르노삼성자동차의 SM6 가솔린 모델도 2,880만원에서 2,839만원으로 각각 가격이 인하된다.

하지만 실제 가격 인하 폭은 이보다 더 크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수입 브랜드들도 개소세 인하에 맞춰 자체적인 할인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날 추가 할인 20만원, 노후 차량 지원비 30만원의 추가 할인 프로모션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7월 한 달 동안 엑센트, 아반떼, i30, 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차량(HEV), 투싼 등에 대해 2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기아차는 K3, K5, K7, 스포티지, 쏘렌토, K5 HEV, K7 HEV 모델을 자체적으로 20만원 더 할인해준다. 아울러 7년 이상 경과한 노후 차량을 교체할 경우 30만원을 지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내수 경기 활성화 정책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올해 말까지 추가 할인 프로모션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입 브랜드들의 할인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정률로 시행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수입차들의 절대적인 할인 금액은 더 크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나 BMW의 7시리즈 등은 200만원이 넘는 가격 할인 효과가 발생한다. BMW는 모든 모델을 대상으로 개소세 인하를 반영한 판매가격을 재설정한 후 추가적인 프로모션 방침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 등 다른 업체들 역시 개소세 인하와 연계한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차량 판매량 10% 이상 늘어날 듯=정부는 개소세 인하로 민간소비가 0.1~0.2%, 국내총생산(GDP)이 0.1%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수준의 개소세 인하를 시행했던 지난 2015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0개월간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이전 연도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13만6,791대가 더 팔린 셈이다. 이밖에 2008년 12월부터 6개월간, 2012년 9월부터 4개월간 개소세를 인하한 당시에도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16.6%, 11.5%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들 간의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면서 “각 업체들이 개소세 인하를 계기로 추가 할인에 들어가면 올해 말까지 자동차 판매 대수는 15%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개소세 인하가 자동차 판매 증가로 이어지는 데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출시 시점을 앞당기는 영향도 있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신형 모델들을 올해 중으로 내놓으면 신차 효과에 가격 인하 효과까지 더 할 수 있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수입 브랜드들도 신차 출시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한 수입차 브랜드의 관계자는 “기존의 판매 모델들에 대한 할인 폭을 키우는 동시에 신차 출시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개소세 인하 기간에 신차를 내놓는 게 유리하지만 반대로 기존 모델들의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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