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새마을금고에 16일 복면을 쓰고 나타나 4천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강도가 3일 만에 붙잡혔다. 용의자는 빚을 갚으려고 치밀한 계획 하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 영주경찰서는 영주 한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4천380만원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와 절도)로 A(36)씨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낮 12시 15분경 새마을금고 지하주차장 통로로 들어가 8분가량 숨어있다가 낮 12시 23분경 금고 안으로 침입한 뒤 직원 4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1분 만에 가방에 돈을 담아 달아났다.
경찰은 금고 주변 등에 있는 CCTV 500여대를 분석해 범행에 이용한 오토바이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하고 3일 만인 20일 오후 4시 35분께 영주시 한 병원 앞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빼앗은 돈 가운데 660만원을 회수하고, 영주 야산 등에 버린 오토바이, 헬멧, 돈을 담은 가방, 흉기, 흉기 등도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과거 식당을 하다가 빚을 지게 돼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며 “나머지 돈 3천720만원은 개인 채무 변제 등에 썼다고 하나 상세한 사용처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범행 당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 전까지 안동의 한 치킨집에서 훔친 125cc 오토바이를 타거나 걸으며 새마을금고 주변을 배회했다.
범행 후에는 옷과 신발을 바꾸고 새마을금고 인근에 세워둔 오토바이로 공용폐쇄회로 카메라(CCTV)가 있는 곳을 피해 대부분 농로를 다니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다음 날에는 직장에 태연히 정상 출근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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