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영업력에서 1등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하반기 실적개선의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 행장은 지난 20일 임원, 본부장, 전국 부서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8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시중은행의 실적과 관련해 “연말까지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측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위 행장은 또 “올 하반기에는 공격과 수비 모두가 중요하며 적극적인 영업을 추진하는 한편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실적발표 결과 신한은행은 3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상반기 1조2,369억원의 당기순이익이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24일 실적발표에서 2·4분기 6,364억원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면 상반기 기준으로 우리은행을 넘어서기 어렵게 됐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서울시금고를 따내는 쾌거를 이룬 바 있어 하반기 인천 등 지자체 시금고와 서울시 구금고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 행장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사람이 포로수용소의 열악한 환경에 절망할 때 요제프 필라테스가 당시 상황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남과 다른 시선으로 새로운 운동법을 만든 것이 오늘날 ‘필라테스’로 자리 잡았다”고 언급하며 “하반기에도 대내외의 많은 도전이 예상되지만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이전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도전적 목표를 달성해가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처한 시중은행을 덩치 큰 코끼리에 비유하고 ‘코끼리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코끼리를 달리게 하자(상반기 성과 공유 및 하반기 중점전략) △코끼리의 저글링(우월적 시장지위 확보를 위한 패널 토론) △코끼리의 필라테스(일하는 방식 변화를 위한 추진사항 발표) 세션 등이 진행됐다. 위 행장은 부문별 발표에 대한 총평과 함께 현 금융시장에서의 은행과 핀테크 업체 간 관계를 ‘코끼리와 그레이하운드’에 비유한 ING뱅크의 보고서를 인용해 “덩치 큰 시중은행 간의 경쟁은 물론 빠르고 유연한 인터넷은행, 핀테크 업체 등 새로운 도전자와의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며 “현실을 냉정히 진단하고 경쟁자가 앞선 부분이 있다면 배우고 따라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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