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어플리케이션이 나날이 진화하면서 자산관리나 은퇴설계, 통역서비스 등 활용 폭이 다양해지고 있다. 은행지점 창구를 직접 찾아가 상담을 받을 필요 없이 이제는 대출도 받고 자산관리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자산관리 어플리케이션 ‘퇴직연금 엠폴리오(M-Folio)’는 로보어드바이저 퇴직연금 자산관리 시스템이다. 엠폴리오는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에 맞춰 사용자가 나이·성별·수입 등을 종합해 맞춤형 자산배분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특히 신한은행은 엠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해 올해 하반기 중으로 새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가입자 동의를 전제로 은행 여수신 실적과 카드실적 등을 추가로 분석해 가입자에 더 알맞은 상품을 추천해준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케이봇 쌤(KBotSAM)’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봇 쌤은 KB국민은행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딥러닝 기술 기반 서비스로, 시장의 각종 리스크와 가입자의 투자성향을 분석해 스스로 학습해가며 투자 전략을 결정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또 우리은행의 ‘우리 로보-알파’도 마찬가지로 가입자 정보와 투자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며, KEB하나은행의 ‘연금 하이로보’ 역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기반 로보어드바이저로 연금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관리 외에도 은퇴설계를 해주는 시중은행 어플리케이션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미래설계 포유’는 원스톱 은퇴설계 플랫폼으로, 투자전략 설계, 자산에 따른 재테크 설계, 또 가입자에게 알맞은 신규 금융상품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한번에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1:1 모바일 다이어트, 프로골퍼 코칭도 가능하며, 펫보험·자동차보험·상조서비스 할인 등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휴 서비스도 찾아볼 있다. KB국민은행의 ‘골든라이프 뱅킹’은 어플리케이션 별도 설치 없이 기존 KB스타뱅킹 앱으로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 주요 서비스는 간편 조회·이체, 대표상품 소개 등은 물론 ‘시니어광장’이 있다. 시니어광장에서는 건강, 뷰티, 여가, 공연 등 중장년 가입자들의 관심이 높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각 은행 어플리케이션은 큰 글씨크기서부터 알기 쉬운 사용방법에 신경을 썼다. 또한 KEB하나은행도 ’1Q은퇴설계‘ 서비스를 중장년 고객층에 내밀고 있다. ‘1Q은퇴설계’는 기존의 적립중심 은퇴설계와 달리 특정연령 도달 시점부터 매월 사용 가능한 생활비를 계산해 미리 보여줘 실질적인 은퇴준비를 도와준다. 특히 은퇴 후부터 국민연금 수령 시까지의 소득절벽구간에 대비 개인연금수령시기를 조절하거나 준비자금을 늘리는 등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장 적합한 설계안을 도출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은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웰리치(We’ll Rich)100 은퇴설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부동산, 세무, 자산관리, 노후관리 등 4개 분야에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워주는 맞춤형 서비스다. 최근 우리은행은 해당 서비스 개발 및 운영에 들어가는 인력을 기존 799명에서 1,368명으로 늘려 서비스에 더욱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은행권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발달로 대출 편의성도 제고되고 있다. 이제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비밀번호만으로 로그인부터 계좌이체 하는 건 전 은행으로 보편화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번거로운 서류가 필요없는 모바일을 통해 대출을 포함한 은행 업무를 보는 것이 정착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모바일 사용이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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