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267270)와 현대일렉트릭(267260)의 2·4분기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현대건설기계는 중국·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건설기계 판매가 크게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반면 현대일렉트릭의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4분기 영업이익이 75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4분기(358억원)보다 110%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8.1%를 기록해 전년 동기(5.2%) 대비 2.9%포인트 개선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1% 성장한 9,227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77억원으로 78.0%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기계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건설기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한 7,5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법인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3.0% 증가한 2,568억원을 기록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건설기계가 공을 들이고 있는 인도법인의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한 82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과 인도는 판매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 25% 성장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2020년까지 연구개발(R&D) 인력을 2배로 확충하고 영업인력도 1.5배 늘리는 등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건설기계와 달리 현대일렉트릭은 전 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현대일렉트릭의 2·4분기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 동기(306억원) 대비 87.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0.7%로 전년 동기(6.2%) 대비 5.5%포인트 줄었다. 매출액은 5,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33억원으로 7.4% 늘었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전력기기는 2,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으며 회전기기 매출액도 9.2% 감소한 83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배전기기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1,53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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