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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기계산업, 완만한 성장세 이어간다

조선·車 등 주력산업 부진 불구

中 건설광산 기계수요 늘어나고

4차혁명 등 대외여건 개선 힘입어

생산 회복 뚜렷...수출도 상승세로

부산에 위치한 S&T모티브 공장에서 친환경 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동남권 기계 산업은 올 하반기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S&T모티브




동남권 기계 산업이 올 하반기 대외여건 개선으로 완만한 성장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선·자동차 등 동남권 주력 산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국 등의 건설광산 기계 수요가 늘어나며 지역 기계 산업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됐다.

1일 BNK금융그룹 동남권연구센터가 발표한 ‘동남권 기계 산업 현황 및 전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생산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7년부터 반등세를 보였던 동남권 기계 산업이 올 하반기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생산이 큰 폭(11.2%)으로 늘어나면서 전국 성장률(8.6%)을 웃돌았으며 올해 상반기(1.8%)에도 전국(1.3%)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센터는 조선, 자동차 등 전방 산업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는 쉽게 해소되기 어렵겠지만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2017년 이후 기계 산업 성장을 견인해왔던 중국의 건설광산 기계 수요가 환경규제에 따른 노후장비 교체 및 광산 수요 확대 등으로 당분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 등의 불확실성이 성장 폭을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4차 산업혁명 진전,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 베트남·인도 등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우호적인 대외 여건이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백충기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동남권 주력 산업 대부분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계 산업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대외여건 개선에 힘입어 동남권 기계 산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권은 국내 기계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32.6%에 달했으나 2015년에는 27.9%까지 낮아졌다. 최대 기계 산업 중심지인 수도권과의 격차도 같은 기간 9.7%포인트에서 15.3%포인트로 크게 확대됐다.



하지만 기계산업 생산은 2017년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조선(-30.7%), 금속(-8.0%), 철강(-6.1%), 석유정제(-3.4%), 자동차(-1.6%) 등 동남권 주력 산업 대부분이 부진한 상황에서 1.8% 증가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출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동남권에서 기계 산업 수출규모가 가장 큰 경남이 10.9%의 높은 상승세를 나타낸 것에 주로 기인한다.

최근 동남권 기계 산업 생산 회복세는 건설광산 기계가 상당 부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국적으로 건설광산 기계 생산은 2017~2018년 연평균 20%가 넘는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동남권이 국내 건설광산 기계 생산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현대건설기계 울산공장, 볼보그룹코리아 등 주요 업체들이 다수 자리 잡은 것을 고려할 때 지역 생산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주력품목별 매출액 상위 20대 기업 분석에서도 동남권 건설광산 기계 업체 중 75%가 영업이익 개선 흐름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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