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라는 희대의 정치가이자 장군이 암살당한 로마 공화정 말기. 권력의 공백을 틈타 노회한 연륜과 인간미를 갖춘 안토니우스와 젊지만 교활한 야심으로 가득 찬 옥타비아누스가 10여 년에 걸쳐 패권 다툼을 벌인다. 늙어가는 안토니우스는 연인인 클레오파트라의 존재를 끊임없이 상기하며 힘겨운 싸움을 지속하지만 결국 승리를 거머쥔 옥타비아누스는 ‘아우구스투스’라는 이름으로 로마 왕좌에 오른다.
로마 공화정의 권력 투쟁을 비극적인 로맨스 안에 녹여 낸 소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전 3권)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콜린 매컬로가 30년 넘게 자료를 모으고 고증해 집필한 대작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제7부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으로 의대를 나와 신경과학자로 일하다가 소설가로 인생의 항로를 바꾼 매컬로는 전 세계에서 3,000만부가 팔린 ‘가시나무새’로 유명한 작가다.
실재했던 역사와 인물에 적절한 허구를 가미한 이 소설은 로마 공화정이 쇠퇴하면서 카이사르를 거쳐 아우구스투스가 절대 권력을 쥐기까지 80여년 간의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펼쳐낸다. 소설 중간중간 등장하는 각종 지도와 인물 초상화는 고대 로마 세계를 직접 재현하고 싶은 욕심에 작가가 손수 그린 작품들이다. 원래 작가는 카이사르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6부를 끝으로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으려 했으나 독자들의 성원을 뿌리치지 못하고 마치 TV 드라마의 연장 방송처럼 예정에 없던 7부를 쓰게 됐다고 한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랑 이야기를 정치적 음모가 가득한 서사로 버무린 이 작품은 철저한 고증을 중시하는 ‘학자의 치열함’과 매혹적인 이야기에 주목하는 ‘예술가의 개성’이 함께 빛난다.
출판사는 시리즈를 완간하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용어 설명과 인물 가계도를 담은 가이드북도 펴냈다. 시리즈 전체 21권에 가이드북을 더한 22권을 세트로 판매한다. 7부(전 3권)는 4만5,000원, 전질 박스 세트는 31만5,000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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