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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투자 안목은 누구나 갖고 있다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한 기업이 러일전쟁 당시에 침몰한 군함을 해저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이 배와 함께 천문학적 가치의 금괴가 가라앉아 있다는 소문이 뒤따랐다. 곧바로 수많은 매체와 호사가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이 사업과 관련돼 있다고 알려진 회사의 주가가 널뛰기 시작했다. 아마 이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나름 대로의 견해를 갖고 있을 것이다. 일부는 단순히 이야깃거리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정보에 대한 개인적 확신을 갖고 투자를 결심할 수도 있다. 이 기업의 발표를 믿는다면 관련 주식을 사겠고 허황되다고 생각하면 공매도를 하게 된다. 얼마나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을 했느냐에 따라 돈을 벌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다. 쏟아지는 뉴스를 단순한 정보로서 받아들일 때와는 달리 투자를 할 때는 반드시 상응하는 결과와 책임이 따르게 된다.

한편에서는 무역이라는 전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싸움이 한창이다. 그 결과가 향후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을 것 같다.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로 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어느 한쪽의 승리를 확신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저마다 다른 개인적인 의견을 놓고 갑론을박의 무의미한 논쟁을 할 것이 아니라 지지하는 국가의 인덱스펀드에 몇 만원이라도 걸어두는 것이 훨씬 현명하고 실용적인 처사일 것이다. 만약 작은 기업이 대기업의 자금력에 맞서 시장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본다면 대기업의 주식을 사야 한다. 성실한 약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결국 큰 수익을 낸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면 중소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사회 정의를 실현하면 된다. 일종의 사회적책임투자(SRI)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머릿속으로만 ‘내 그럴 줄 알았지’를 외칠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해 갖고 있는 자신의 안목을 자본으로 바꾸는 것이다. 단순한 생각이 아닌 이런 결정이 투자자를 부자로 만들어준다. 거의 모든 부자가 책임이 따르는 결정 속에서 탄생했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이미 투자자의 기본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내외의 다양한 정보가 자유롭게 유통돼 손쉽게 접할 수 있으며 국민 대부분이 상당히 수준 높은 정보 분석력과 견해를 갖고 있다. 학자도 아니면서 이런 능력으로 그저 내적인 만족감을 얻는 데 그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예측을 하고 발표를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의 직업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으며 믿고 안 믿고는 투자자의 몫이다. 만약 전문가보다 더 정확히 예측할 자신이 있다면 그 생각에 따라 투자하면 된다. 현명하고 용기 있는 투자자라면 자기의 확신이 옳음을 증명하고 그 결과로 큰돈을 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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