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호 태풍 야기의 이동 경로에 따라 한반도 폭염이 결정될 전망이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서 발생한 야기는 시속 9km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해 다음 주 초 한반도를 지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중국 방향으로 움직이던 태풍 야기가 서울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생겼다”면서 “현재 태풍 야기는 일본 오키나와 근처를 지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기가 불안정해 비가 내리는 곳이 많을 것”고 덧붙였다.
태풍의 세력이 아직 강하지 않은 데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에 따라 진로는 매우 유동적이다.
먼저 고기압 세력이 약해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통과할 경우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으로 폭염의 기세는 한풀 꺾이겠지만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관련기사
고기압 세력이 강해 태풍이 서쪽으로 밀리면서 중국 산둥반도 쪽으로 북상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반도 서부 지방이 태풍의 영향을 받아 더위가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태풍의 크기가 작고 세력이 충분치 못할 경우에는 한반도로 수중기 유입이 적어 비가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 태풍 야기가 중국 동해안에 상륙해 아예 내륙 방향으로 향하는 경우, 오히려 따뜻한 기류만을 끌어올려 14일 이후까지 폭염이 지속될 수도 있다.
기상청은 태풍의 진로와 발달이 매우 유동적이라며 발표되는 날씨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