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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의 ING생명 인수, 가격만 남았다

MBK와 지분 59% 인수 잠정합의

"오버페이 없다"...2조 초반 예상

비은행 보강...리딩금융 탈환 의지

보험시장 포화 분석에도 정면돌파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리딩금융그룹을 되찾기 위해 ING생명 인수에 칼을 뽑았다. 지난 2007년 LG카드 이후 10년 만의 대형 인수합병(M&A)이다. ★본지 3월9일자 1·10면 참조

조 회장은 14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장업체이고 아직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이라 구체적인 얘기는 하기 힘들다”면서 “9개월을 기다려왔는데 지나온 시간보다는 남은 시간이 짧을 것”이라며 M&A 계약 완료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방향은 정해져 있고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2조원대 초반에 ING생명 지분 59.15%를 인수하기로 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최종 가격과 직원 고용승계, 대주주적격심사에 대비한 세부조정을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은 1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사회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이 ING 인수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ING생명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41%(5,150원) 하락한 3만6,350원에 장을 마쳤다. MBK가 인수한 후 매년 높은 배당으로 인기를 끌던 주가는 올해 초 매각 추진 소식이 들리면서 2월까지만 해도 6만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반면 신한지주는 1.06%(450원) 오른 4만3,000원을 기록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ING생명의 주가 하락이 매각 가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시하고 있다. MBK 측은 최대 2조4,000억원의 가격을 희망하고 있어 신한금융 측과 2,000억 ~3,000억원대의 차이가 있다. 원칙적으로 기업가치 평가는 상장사라고 해도 최근 실적을 기준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최종 계약 체결 직전이거나 마지막 실사 과정이 남아 있는 경우 신한지주 입장에서 주가 하락 폭을 최대한 가격에 반영하려고 협상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가 변동이 항상 가격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짧은 시간 20% 이상 급락하면 사는 쪽이나 파는 쪽이나 부담이 되고 네 탓 공방을 벌이다 계약이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이번에 ING생명 인수를 노린 건 비은행 자회사를 강화하기 위한 측면이다. ING생명은 올해 5월 말 기준 자산 31조4,339억원으로 생명보험 업계 6위다. 기존 신한생명(30조2,724억원)과 합치면 61조원으로 업계 4위인 NH농협생명(64조270억원)과 견주는 대형 생보사로 올라선다. ING생명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이 437.91%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현대증권(현 KB증권)과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을 인수하는 사이 신한금융은 지난 10년간 1위 자리를 지키면서도 큰 M&A를 놓친 것이 결국 발목을 잡아 지난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빼앗겼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7,956억원으로 KB금융(1조9,150억원)보다 1,200억원가량 적다. ING생명의 순이익은 연간 3,000억~4,000억원대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이어서 양사의 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로 꼽힌다. 조 회장은 “비은행 보강을 인수 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탄탄한 오가닉 성장을 토대로 인오가닉 성장을 이끄는 전략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6월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총액/자기자본)이 120%대로 1조3,000억원 정도의 여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올해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국내와 해외에서 8,600억원가량 발행해 충분한 실탄을 확보했다. 올 초부터 “오버페이는 하지 않는다”고 고수함으로써 MBK와의 협상력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정원·임세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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