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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등 신흥국 국채 손실...증권사 불완전판매 논란

연초이후 수익률 절반추락에도

"중개일뿐 판매 아냐" 책임 회피

터키정부 "對美관세·불매" 맞불

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터키 국채에 대한 불완전판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고위험의 신흥국 채권을 적극적으로 판매한 증권사들이 투자자 보호를 등한시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터키 국채의 경우 중개일 뿐 판매행위가 아니었던 만큼 불완전판매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금융당국에 집단으로 민원을 제기하겠다며 증권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터키 10년물 국채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금리상승(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자본손실과 환손실로 -51.2%까지 추락했다. 그나마 원·리라화 환율이 전일 4.53% 오르며 소폭 만회했지만 원금의 절반 이상 되는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판매 혹은 중개 거래된 터키채권은 5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된다. 신한금융투자는 터키 국채를 중개했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유럽투자은행(European Investment Bank) 채권을 중개했다. 현재까지 환매된 터키 채권은 약 5억원 수준으로 1% 안팎에 불과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그대로 떠안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은 증권사들이 중개라고는 하나 실질적인 판매행위를 했고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의 위험고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2016년 브라질 채권이 높은 수익을 내자 신흥국 채권 투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멕러브(멕시코·러시아·브라질)라는 신흥국 채권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이후 터키·아르헨티나로도 손을 뻗었다. 올 들어 신흥국 채권투자 금액이 펀드 등을 포함해 9,917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터키 쇼크 이후 아르헨티나 국채는 40%, 브라질은 12%, 러시아는 14%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터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경제적 압박에 관세로 맞불을 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터키 정부의 관보를 인용해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터키가 미국에서 수입되는 주류와 승용차·담배 등의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주류에 가장 많은 140%의 관세를 매기고 자동차 120%, 잎담배는 60%까지 인상했다. 푸아트 오크타이 터키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대미 관세 부과가 미국의 경제 공격에 대한 보복조치라고 밝혔다. /서지혜·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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