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대표하는 SM(에스엠(041510)), JYP(JYP Ent.(035900)),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3개 사가 실적 고공행진에 약세장 속에도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16일 코스닥 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대장주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6.3% 급등한 4만3,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13일 3.51%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주가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JYP Ent.·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이날 8.21%, 7.05%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세 회사는 모두 13% 넘게 주가가 오르며 미국·중국 무역분쟁으로 부진한 코스닥 지수(-1.84%)를 압도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엔터주의 최대 악재였던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JYP는 2·4분기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에스엠도 1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시장 예상치를 넘겼다. 와이지엔터가 14억원으로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드 규제 등으로 5년 동안 시가총액 박스권을 유지해온 3대 기획사가 성장 모멘텀을 맞았다”며 “기획사들의 실적과 예상치 간의 괴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중장기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플랫폼 증가로 콘텐츠 우위 시장이 만들어지는 환경에서 엔터주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확대에 따라 엔터사들이 음원·영상 콘텐츠로 돈을 버는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국내외 콘서트, 출연, 광고 등 매니지먼트로 이익을 창출했던 엔터주의 평가 시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스엠 전체 매출액에서 음원 매출액 비중은 지난 2012년 10%에서 지난해 16% 수준으로 성장했다. 지 연구원은 “콘텐츠의 지적재산권은 기획사에 귀속돼 수익배분은 회사에 유리한 구조이며 유통 비용도 낮아 수익성이 높다”며 “과거 ‘사람 장사’에 가까웠던 엔터주가 본격적인 음원·영상 IP 사업을 영위하는 콘텐츠 제작사로 거듭나고 있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3대 기획사별 투자 포인트도 다양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스엠의 경우 하반기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일본 대규모 투어를 진행하고 JYP는 오는 9월 트와이스의 일본 정규 앨범 출시와 중국을 타깃으로 한 보이스토리의 현지 공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와이지는 위너·아이콘·블랙핑크가 인기를 더하면서 빅뱅의 공백기를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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