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열영상 카메라 모듈’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칩 설계 기술을 활용한 극자외선(UV) LED 살균 사업에 손을 뻗은 LG이노텍이 이번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기술을 이용한 신사업에도 뛰어드는 것이다.
LG이노텍은 26일 사물이 방출하는 8~14마이크로미터(㎛) 파장의 원적외선 열에너지를 감지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열(熱)영상 적외선 카메라 모듈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열영상 카메라는 비싼 가격 탓에 주로 군사와 산업안전과 같은 특수 분야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LG이노텍은 내년 하반기 첫 제품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열 감지와 영상처리 성능, 가격 경쟁력을 월등하게 끌어올린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현재 일부 특수 분야에 머물러 있는 열영상 카메라 활용 범위를 가전과 자동차·드론 등 민간 시장으로 넓히겠다는 각오다. 사람 체온을 파악해 냉방 강도를 조절하는 에어컨이 대표적인 활용 사례다. 시장조사업체인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올해 33억2,500만달러 규모인 열영상 카메라 시장은 오는 2022년 43억8,5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현재 적외선 이미지 센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인 트루윈과 차세대 열영상 이미지 센서 공동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LG이노텍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양산에서 쌓은 카메라 모듈 설계 및 생산 노하우와 트루윈이 보유한 고속 증착, 신소재 가공 등의 기술을 접목하게 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열영상 카메라 모듈 구조와 공정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방식과 유사한 만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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