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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남북 하나된 카누 경기장...첫 '아리랑' 울렸다

[카누 용선 女 500m 단일팀 국제종합대회 최초 금메달]

힘든 훈련 이겨내게한 아리랑

시상식서 얼싸 안고 따라불러

하루전 200m 동메달 이어 쾌거

볼링서 강희원·이나영 금메달 부부

주짓수 성기라 '亞 최강 입증' 金

카누 여자 용선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26일 아시안게임 500m 금메달을 합작한 뒤 손을 잡고 시상대에 올라 한반도기를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아시안게임 카누 용선 여자 500m에서 전체 1위 기록으로 결선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는 남북 단일팀. /연합뉴스


국제 종합스포츠대회 사상 처음으로 시상식에서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한반도기 아래 서로 끌어안은 남북 선수들은 감격의 포옹을 한 채 아리랑을 따라 불렀다.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남북 단일팀은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의 스포츠시티 조정 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500m 결선에서 2분24초788로 우승했다. 2분25초092의 중국을 0.304초 차로 따돌렸다. 남북 단일팀 구성 사상 국제 종합스포츠대회 최초의 금메달. 시상식에서는 단일팀 ‘국가’인 아리랑이 나왔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든 훈련을 이겨내는 동안 서로 한 발짝 다가가게 만든 바로 그 아리랑이었다.

여자 단일팀은 지난 25일 200m에서도 56초851로 동메달을 땄다. 단일팀 메달은 한국이나 북한이 아닌 ‘코리아(COREA)’의 메달로 별도 집계된다.

지금까지 스포츠에서 남북 단일팀이 결성된 것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과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세계탁구선수권, 코리아오픈 탁구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총 6차례가 있었다. 이 가운데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단체전과 올해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혼합복식 우승에 이어 통산 3번째다. 앞서 두 번은 종합대회는 아니었다.



강근영 남측 감독은 “함께 훈련한 게 20일 정도인데 정말 악착같이 하루를 열흘처럼 보냈다”며 “처음 북측 선수들을 만났을 때는 ‘물음표’였으나 ‘한 번 해보자’는 답을 찾았다. 새벽4시부터 밤8시 반까지 웨이트 트레이닝, 수상 훈련 등에 매진했다”고 했다. 김광철 북측 감독도 “다른 나라는 1~2년 준비해서 훈련했다고 들었다”며 “‘20일 훈련해서 메달을 딸 수 있겠나’ 하는 우려심이 있었지만 38도, 40도 되는 뜨거운 열풍 속에서도 북과 남의 선수들 사기가 대단히 높았다”고 돌아봤다.

볼링에서는 부부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남녀 주장인 강희원(36·울주군청)과 이나영(32·용인시청). 강희원은 25일 남자 6인조에서 우승했고 이나영은 여자 6인조 정상에 올랐다. 둘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때도 금메달 5개를 합작했지만 그때는 부부가 아니었다. 강희원은 “그때는 비밀 연애 중이었는데 와이프가 금메달을 따고 제가 안아주면서 저희 사이가 공개됐다”고 했다.

주짓수에서 나온 금메달도 화제다. 성기라(21)는 25일 여자 62㎏급 결승에서 티안 엔 콘스탄스 리엔(싱가포르)을 4대2로 눌렀다. 유도에 뿌리를 둔 무술인 주짓수는 미국 종합격투기(UFC) 때문에 더 잘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첫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는데 성기라는 자신에게 따라오는 국내 최강 타이틀을 아시아 최강 타이틀로 바꿔놓았다. 1회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걷기조차 힘든 상황을 이겨낸 그는 “주짓수를 시작할 때 어머니 반대가 심했다. 이번에 (제기량을) 확실하게 보여드린 만큼 더는 반대하지 않겠죠”라며 웃었다.

역시 이번에 정식 종목으로 처음 펼쳐진 스포츠클라이밍에서는 천종원(22·중부경남클라이밍)이 남자 콤바인 정상에 올랐다. 천종원은 26일 결선에서 스피드(시간 측정) 2위, 볼더링(로프 없이 등반) 1위, 리드(높이 측정) 3위의 성적으로 총점 6점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부 사솔(24·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은 은메달, 김자인(30·디스커버리 ICN)은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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