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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해트트릭에 연장 페널티킥도 따내…황의조가 다했다

손흥민 2도움. 황희찬 PK 쐐기골

연장 끝 우즈베크 4대3 꺾고 4강행

남자농구도 필리핀 넘고 준결승

'NBA주전' 클락슨 혼자서 분투

황의조가 27일 오후(현지시간)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축구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달아났다가 뒤집혔다가 다시 쫓아가는 혈투였다. 결국 90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30분의 연장 끝에 뜨겁게 포효한 쪽은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이었다.

한국 축구가 천신만고 끝에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남자축구 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연장 끝에 4대3으로 누르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7개월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에서 수적 열세 탓에 1대4로 연장패한 아픔도 시원하게 되갚았다. 당시 한국팀 멤버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 한국은 29일 준결승을 치르고 여기서 이기면 오는 9월1일 있을 대망의 결승에 나간다.

3대3 동점으로 연장에 간 한국은 전반 11분 상대 핵심 미드필더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상대를 몰아붙이기에는 체력이 모자랐다. 승부차기 기운이 드리울 무렵 이번 대회 최고 히어로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나섰다. 후반 11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수비를 등지고 머리 위로 공을 돌려놓을 때 황의조가 어깨를 잡아 눌리며 쓰러졌다. 주심의 휘슬. 페널티킥이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후반 13분 낮게 깔아 찬 슈팅은 골키퍼 손을 맞았지만 그대로 들어갔다. 이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그대로 드러누워 감격의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는 와일드카드(23세 초과) 공격수 황의조를 위한 한판이었다. 대표팀 발탁 때 김 감독과 K리그 성남 시절의 인연이 거론되며 ‘인맥축구’ 논란에 휩싸였던 황의조는 이날 혼자 3골을 터뜨린 데 이어 결승골로 연결되는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논란을 딛고 한국 정통 스트라이커 계보에도 이름을 올릴 태세다. 5경기 8골을 몰아넣은 황의조는 대회 득점왕에도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 19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황선홍(11골) 이후 24년 만의 득점왕 배출을 기대하고 있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최다골인 11골도 경신할 기세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이 27일 아시안게임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결승 페널티킥을 넣은 황희찬을 안아주고 있다. 왼쪽은 이승우. /연합뉴스




전반 5분 손흥민(토트넘)이 찔러주자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하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황의조는 1대1이던 전반 35분에 또 한 방을 꽂았다. 황인범(아산)의 패스를 받아 울퉁불퉁한 잔디에 어려운 바운드에도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오른발에 제대로 얹힌 공은 골문 앞에서 뚝 떨어져 그물을 출렁였다. 후반 8분 알리바예프에게 동점골을, 3분 뒤 알리바예프의 슈팅 때 자책골이 나와 패색이 짙어갈 때 천금의 동점골을 터뜨린 것도 황의조였다. 후반 30분 상대의 헛발질로 생긴 역습 때 손흥민이 내준 공을 골키퍼와 맞선 기회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날 졌으면 21개월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던 손흥민은 2도움을 올리며 금메달 병역 혜택의 가능성을 이어가게 됐다.

남자농구는 난적 필리핀을 제압하고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8강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주전선수 조던 클락슨이 버틴 필리핀을 91대82, 9점 차로 돌려세웠다. 한국은 일본을 93대67로 농락하고 올라온 이란과 30일 오후6시(이하 한국시각) 결승 티켓을 다툰다. 이란은 4년 전 안방 아시안게임 때 결승에서 만났던 상대다. 당시 한국은 79대77 승리로 금메달을 땄다.

이날 8강전에서 관심은 NBA 4시즌 평균 14.1점을 올린 클리블랜드 가드 클락슨에게 쏠렸다. 미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를 둔 그는 이번 대회 참가가 불투명했으나 NBA 측이 허락하면서 극적으로 엔트리에 들었다. 지난 21일 조별리그에서 최강 중국을 상대로 28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클락슨은 한국을 맞아서도 35분여 동안 25점 8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그러나 실속은 한국이 챙겼다. 한국 골밑에는 든든한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한국명 라건아)가 있었다. 올 초 미국에서 귀화한 라틀리프는 38분여를 뛰며 30점 15리바운드를 책임졌다. ‘토종 빅맨’ 이승현(11점 12리바운드·상무)이 끈적한 수비와 헌신적인 리바운드로 뒤를 받친 게 컸다. 17점 10어시스트 7리바운드 4스틸을 올린 김선형(서울 SK)은 특히 4쿼터에 맹활약하며 승기를 선사했다.

여자핸드볼은 태국을 40대13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라 30일 오후8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카누 남자 남북 단일팀은 용선(드래곤보트) 1,000m에서 4분36초459로 동메달을 땄다. 단일팀 용선은 총 금 1,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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