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최근 리모델링을 끝낸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착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에 김 위원장이 직접 마중 나올 가능성이 크다. 2000년·2007년 회담에서도 김정일 당시 위원장이 마중 나왔다. 이후 카퍼레이드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때는 북한이 제의했지만 경호 문제로 우리가 거절했다. 2007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했다. 북한은 변화된 남북관계를 내부적으로 선전하기 위해 평양시민들의 거리 마중을 기획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최근 리모델링된 백화원 영빈관에 머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우리 대통령들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의 숙소와 같다. 올 들어서 이미 두 차례 정상회담이 열릴 정도로 양 정상 관계가 가까워 방북 첫날 남북 정상회담이 바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 2007년에는 첫째 날 김영남 위원장과의 만찬 등만 열리고 정상회담은 이튿날 아침에야 시작됐다. 회담 장소는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어 ‘북한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노동당 청사가 될 수 있다. 아직 우리 정상이 노동당 청사에 들어간 적은 없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여명거리와 미래과학자거리 등을 비롯해 105층 규모의 북한 최대 호텔인 류경호텔의 야경을 참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마리나베이샌즈의 야경을 둘러봤는데 비슷한 이벤트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문 대통령이 평양을 벗어나 북한 내 다른 지역을 갈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평화통일이 된다면 개인적으로 개마고원 트레킹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 가능성이 제기되나 현실적으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강산이나 개성공단,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장소에 동행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노 전 대통령은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개성공단에 들렀으며 이후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북한에서 어떤 깜짝 제안을 할지도 관심사다. 2007년 회담 둘째 날에 김정일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하루 더 묵고 가라’고 말했고 노 전 대통령은 ‘경호 등과 상의해보겠다’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 정도는 대통령이 결정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취지로 말하자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큰 것은 정하지만 작은 것은 정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결국 예정대로 2박 3일을 머물다 왔다.
김정숙·리설주 여사의 친교행사도 관심거리다. 과거 이희호·권양숙 여사는 북한의 대표적인 산부인과 병원인 평양산원과 취학 전 아동들을 돌보는 창광유치원, 조선중앙역사박물관 등을 방문하고 북한의 대표적인 여성인사들과 면담했다. 북한은 이번에도 이런 일정을 포함할 것으로 보이며 리설주 여사가 김정숙 여사를 직접 안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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