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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남도 한바퀴] 가을빛 바다...300년 송림...잠든 詩心을 깨우다

고산도 등 8개 섬 거느린 팔금도
韓회화 대부 김환기 고향 안좌도
발길 닿는 곳마다 천혜의 비경이
자연산 민어회 한점에 피로가 싹

  • 나윤석 기자
  • 2018-09-26 14:46:01
  • 라이프
[休-남도 한바퀴] 가을빛 바다...300년 송림...잠든 詩心을 깨우다
백길해수욕장은 3km가 넘는 해안선을 따라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진다.

여행은 혼자 하는 것이 제맛이지만 가끔은 여러 사람과 섞여 아무 생각 없이 쫓아다니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경비가 저렴하다면 더욱 그렇다. 일반적으로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국내 여행상품은 대개 저렴한 편이지만 관광객들을 장마당이나 특산품 상점 앞에 풀어놓고 본전을 회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데 가격은 매우 저렴하면서 얄팍한 상술이 깃들지 않은 상품이 있다. 전라남도가 금호고속에 위탁·운영하는 ‘남도한바퀴’가 바로 그런 상품으로 수익성은 생각하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것이다. 하루 종일 여행을 하는 상품가격이 대부분 9,900원이고 가장 비싼 목포·신안요트여행도 2만5,000원에 불과하다. 남도한바퀴 프로그램은 월별로 약간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9월에는 모두 24개 코스가 운영돼 인기를 끌었다. 광주 송정역과 광주 버스터미널이 있는 유스퀘어에서 출발해 수도권 여행객들에게는 다소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가격이 워낙 저렴하고 전남 전역과 전북 일부를 담당하는 만큼 남도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 번쯤 이용해볼 만한 상품이다.
[休-남도 한바퀴] 가을빛 바다...300년 송림...잠든 詩心을 깨우다
자은도 해사랑길 백사장을 둘러싼 여인송군락지. 수령 300년의 죽죽 뻗은 소나무들이 백사장을 둘러싸고 있다.

24개 상품 가운데 ‘신안다이아몬드제도섬여행’을 선택했다. 가격은 1만9,900원으로 섬지역을 운행하는 뱃삯이 포함됐다. 오전8시25분 광주 송정역에서 탑승한 버스는 관광객을 신안군 송공항(港)에 내려놓았다. 여기서 여객선을 타고 팔금도 고산 선착장에 내려 또 다른 버스로 갈아타 섬 순례를 시작했다.

팔금도라는 이름은 고산도·원산도 등 8개 섬을 하나로 연결해 붙은 이름으로 지난 1983년에 안좌면에서 독립해 팔금면으로 승격됐다. 인구는 1,100명에 불과하지만 갯벌을 간척해 제법 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섬들 사이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간척지의 면적은 목포시 면적의 여섯배에 이른다”는 것이 김재광 해설사의 설명이다.
[休-남도 한바퀴] 가을빛 바다...300년 송림...잠든 詩心을 깨우다
안좌면 박지도와 반월도를 잇는 ‘소망의 다리’는 1,462m의 나무 다리로 왕복 1시간이 소요된다.

버스는 빗속을 달려 팔금도에서 임자도로 넘어갔다. ‘천사의 다리’에서 내려 비를 맞으며 왕복 3㎞의 데크 다리를 한 시간 동안 걷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고산 선착장으로 돌아와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는데 자연산 민어회 정식을 1만5,000원에 먹을 수 있었다. 요즘은 민어가 끝물이다. 민어철이 끝나면 농어철이 시작되고 오는 10월로 접어들면 전어·방어·서대가 잡히며 12월부터는 숭어가 올라와 이듬해 4월까지 주종을 이룬다. 김 해설사는 “집 근처에 돌담을 쌓아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국내 최대의 독살이 있다”며 “이곳에서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데 3~4월에는 숭어를 지게에 지고 올 정도로 많이 잡는다”고 말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버스는 다리를 건너 안좌도로 들어갔다. 이 섬은 한국 회화를 대표하는 김환기 화백의 고향으로 그는 이곳의 안좌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김 화백은 부농의 아들로 서울의 중동중학교로 진학했고 훗날 일본 유학까지 했다. 안좌도는 섬이지만 평야가 넓어 김 화백의 집안 같은 부농이 많다. 이날 해설을 맡은 김씨도 논농사만 8㏊를 짓고 있고 섬에서 가장 크게 벼농사를 짓는 이는 혼자 트랙터 2대를 포함해 이양기·탈곡기 등 농기계 10종을 직접 운행하면서 40만㎡에 벼농사를 지어 연 7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버스는 가장 북쪽에 있는 자은도로 들어가 백길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백길해수욕장은 3㎞가 넘는 해안선을 따라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진다. 백길해수욕장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분계해수욕장의 ‘여인송군락지’다. 여인송군락지는 백길해수욕장의 서북쪽에 위치해 있는데 수령 300~500년의 잘 생긴 소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고 앞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한편 남도한바퀴의 24개 여행상품은 홈페이지(http://citytour.jeonnam.go.kr)를 통해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는데 대부분 일찍 마감되는 만큼 최소한 1주일 전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 /글·사진(광주)=우현석객원기자

◇가는 길

▲SR수서역-광주송정역-송정역 택시 승강장 옆 남도 한 바퀴 버스 승강장

▲서울고속버스터미널-광주종합서스터미널-광주유스퀘어 남도 한 바퀴 승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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