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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현장에서] 한국 철도, 탄자니아에 첫발 내딛다

송금영 주탄자니아대사

8개국 국경 맞댄 내륙 수출입 관문

7% 성장률 업고 인프라 확충 나서

철도公 SGR사업 수주 발판 삼아

국내기업 진출·阿영토 확장 기대





한국철도공사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진출한 국가가 탄자니아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킬리만자로산(5,895m)과 아프리카 최대의 호수인 빅토리아호가 접해 있는 나라다. 이슬람교가 35%, 기독교 30%, 토속종교 35%로 종교도 우리처럼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최근 수년간 연 7%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탄자니아는 8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내륙국으로의 중요한 수출입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동아프리카의 2번째 큰 항구인 다르에스살람을 통관하는 화물의 32%가 인접국 경유 화물이다.

지난 2015년 취임한 존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은 오는 2025년 중소득국 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 일환으로 중앙선 표준철도(SGR, 공사비 70억달러) 건설 사업을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GR은 다르에스살람에서 내륙 빅토리아 호수의 므완자까지 연결되는 총 1,219㎞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이다. 탄자니아 SGR은 장기적으로 우간다와 르완다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는 SGR 사업의 설계 및 시공 감리로 선정돼 현재 SGR 건설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의 진출은 의미가 대단히 크다. 우선 한국철도공사가 처음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했으며 한국철도의 우수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최근 케냐·에티오피아·탄자니아 등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석유 등 자원개발과 고도 경제성장 달성을 위해 경쟁적으로 대규모 SGR을 건설하고 있다. 몇 년 후에 이들 SGR이 개통되면 우간다·르완다·브룬디 등 빅토리아 호수 인접의 내륙 국가까지 물류비용이 대폭 감소해 경제 개발은 물론 동아프리카공동체(EAC)의 경제 통합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SG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케냐와 에티오피아는 중국의 차관으로 이미 SGR을 건설, 운영 중이다.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경우 중국 정부가 차관을 제공하는 대가로 설계와 시공도 했다. 최근 중국은 일대일로 전략 차원에서 자원 개발과 영향력 제고를 위해 아프리카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탄자니아는 중국의 차관 제의를 거절하고 공개입찰을 통해 SGR을 건설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탄자니아는 중국 방식이 문제가 많다는 것을 간파했다. 중국이 제공하는 차관의 이자가 너무 비싸고 중국 노동자가 현장에 대거 투입돼 자국민의 고용창출 및 기술이전 효과가 적으며 중국이 설계·시공을 독점해 공사비를 과대하게 높게 책정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SGR 건설이 중국식이었다면 탄자니아는 투명성 있는 공개경쟁과 한국식을 선택했다. 탄자니아 정부는 한국 기업들의 인프라 설계 및 감리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탄자니아 철도와 관련해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분야가 많다. 현재 터키와 포르투갈 건설회사가 시공사로 선정돼 33억달러 규모의 탄자니아 SGR 1·2구간( 522㎞)을 건설 중이며 나머지 37억달러 규모의 3·4·5구간(697㎞)은 조만간 시공사가 선정될 예정이다. 또 탄자니아는 SGR에 운영될 기관차와 객차도 입찰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의 진출 모멘텀을 잘 이용해 한국 기업들이 3·4·5 구간 시공사로 선정되고 기관차와 객차도 낙찰의 주인공이 돼 한국과 탄자니아 간 철도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 올 7월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탄자니아 수교 26년 만에 정상급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탄자니아를 방문했으며 1월에는 주한 탄자니아 대사관이 서울에서 문을 열었다. 과거 어느 때보다 한국과 탄자니아의 협력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다. 또 올 3월 아프리카자유무역협정(AfCFTA) 체결 등에 힘입어 아프리카 역내 경제통합과 국가발전을 위한 철도 건설이 계속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철도가 탄자니아를 기반으로 아프리카 여타 국가들의 철도 사업에도 진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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