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약 8,000광년 떨어진 태양계 밖에서 지구의 달처럼 행성 주변을 도는 외계위성으로 추정되는 천체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 외계위성이 최종 확인된다면 위성 형성에 관한 기존 이론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공개된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 에 따르면 미 컬럼비아대 천문학과 조교수인 데이비드 키핑과 알렉스 티치 연구원은 8,000광년 떨어진 곳의 행성 ‘케플러-1635b’를 도는 천체 ‘케플러-1625b-i’를 관측했으며 이는 태양계 밖에서 관측된 첫 위성일 수 있다고 밝혔다. 위성으로 추정되는 천체의 질량은 모행성의 1.5% 정도로 지구와 달의 질량비와 유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모행성은 가스로 이뤄진 목성형 행성으로 크기도 목성과 비슷하다.
태양계의 경우 행성은 암석으로 이뤄진 지구형과 가스로 만들어진 목성형으로 나뉘며 지구형 행성의 경우 위성은 모행성 질량의 1% 내외다. 반면 목성형의 위성은 모행성의 0.01% 내외에 그친다. 이번에 발견된 위성 추정 천체의 질량이 모행성의 1.5% 정도라는 추산이 맞는다면 가스 행성에서도 질량이 큰 위성이 나올 수 있다는 가설이 성립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과학담당 책임자인 토머스 주부헨 부국장은 “이번 발견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위성의 형성과 구성물질에 관한 이해를 완전히 흔들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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