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5일 해상자위대 군함을 한국 제주도에서 열린 관함식에 파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한국 측이 국민의 대한 반감 정서를 감안해 관함식에 참여하는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욱일기’를 달지 않도록 요청했지만 일본 측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가 한일 양측이 이 문제에 관해 합의를 볼 수 없다고 판단해 제주 관함식에 해상자위대 군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해군이 제주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15개국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을 걸 것을 통지한 데 대해 신문은 사실상 해상자위대 군함에 ‘욱일기’를 게양하지 말라고 자제를 요청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자위함기의 게양을 자위대법 등 국내법령으로 의무화하고 있고 유엔 해양법조약상으로도 국가의 군대에 소속한 선박의 국적을 나타내는 ‘외부 표지’에 해당한다”며 ‘욱일기’를 달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 국군의 합참의장 격인 자위대의 가와노 가쓰토시 통합막료장 또한 전날 기자회견에서 “해상 자위관에게 자위함기는 자랑이다. 이를 내걸지 못하는 일은 절대로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산케이 신문은 지난 1일 신문의 고정 칼럼에서 일본 방위성이 한국 정부의 해상자위대 욱일기 게양 자제 요청을 거절한 것에 대해 “욱일기에 트집을 잡은 한국의 자숙 요청을 방위성이 곧바로 거절한 것은 일보 전진”이라며 “이웃 나라라 해서 친구일 필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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