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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건설사 체감경기, 54개월 만에 최저치

지난달 서울 지역의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4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9·13 대책 등으로 정부가 규제 강도를 높이자 건설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67.9로 집계됐다. 이는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60선에 그친 수준으로, CBSI 지수가 2개월 연속 60선을 기록한 것은 2014년 2~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통상 9월은 가을철 건설 물량 회복으로 지수가 전월 대비 3∼9포인트가량 상승하는 것이 보통인데 올해는 전월 대비 0.6포인트만 오르는 데 그쳤다”며 “지수가 2개월 연속 60선에 머무는 등 건설경기가 4년여 만에 가장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BSI 지수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건설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 의미다.

특히 서울 지역의 건설 경기는 급격하게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2014년 3월(70.4) 이후 최저치인 73.8을 기록했다. 또 대형 건설사의 체감 경기는 전월 대비 6.8포인트 하락한 75로, 작년 8월(64.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전망치는 9월 대비 13.5포인트 상승한 81.4로 조사됐다. 다만, 건산연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실제 지수는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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