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안팎에서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는 대략 10여명이다. 12월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2020년 총선에서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특히 내년 초 예정된 전당대회에 앞서 당내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원내대표 선거를 ‘전당대회 전반전’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쪽은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박(비박근혜)계 복당파다. 현재 주호영·권성동·강석호·김학용 의원 등의 하마평이 돌고 있다. 강석호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의 복당 인사는 아니지만 김무성 계의 대표 인사로 복당파 의원들과 움직임을 함께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일찌감치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다지며 여론 조성에 나선 상황이다. 복당파는 조만간 계파 내 대표선수를 정해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에서는 김정훈·유기준·김광림 의원 등이 거론된다.
나경원 의원도 꾸준히 원내대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 의원의 경우 특정 계파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4선에 비대위 산하 정당개혁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중량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남성 중심의 경직된 당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온 만큼 ‘여성 원내 사령탑’ 탄생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새로 뽑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내년 전당대회 룰을 만드는 데도 관여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주변 의원·언론과의 접촉으로 분위기 몰이에 나선 방(의원실)이 꽤 된다”고 전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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