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6.21포인트(0.21%) 하락한 26,430.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9포인트(0.14%) 내린 2,880.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7포인트(0.03%) 상승한 7,738.02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했으며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개장 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25%를 넘어 추가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 폭을 반납했다. 미 국채금리는 오후 장에서 3.21% 수준으로 반락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긴장했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도 보합권으로 반등한 이후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했다. 급등세를 보이던 미 금리가 진정세를 보였지만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10일)와 소비자물가(11일)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투자 심리를 위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무역전쟁 위험 증가와 유가 상승 선진국 경기 둔화 등 성장률 하향 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은 2016년 7월 이후 약 2년 만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경기확대 국면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쟁에 대한 부담도 지속했다. 미국 재무부 고위 관계자가 최근 위안화 절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측 지적이 근거가 없으며 무책임하다고 반발했다. 미국 재무부가 다음 주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종목별로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잘 알려진 빌 아크만의 퍼싱 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PSCM)가 9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보유 중이라고 밝힌 스타벅스 주가가 2.1%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3.4% 떨어지면서 가장 부진했으며 산업주도 1.5% 내렸다. 반면 에너지는 0.99% 상승했고, 기술주도 0.35%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1.4%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36% 상승한 16.06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장 막판 상승세를 타며 소폭 상승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 상승한 7,237.59로 거래를 마쳤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5% 오른 5,318.55로 장을 마감했으며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0.25% 상승한 11,977.22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44% 오른 3,322.65를 기록했다.
유럽 금융시장도 IMF의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장 중반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IMF는 올 해와 내년 세계 경제전망치를 하향 했을 뿐 아니라 유로존 19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지난 7월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시장을 짓눌렸던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우려가 완화하면서 장 후반 상승세로 전환하며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9%(0.67달러) 오른 74.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3% 이상 상승한 85달러대에 거래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제재복원을 앞두고 이란의 원유수출이 줄었다는 소식에 힘을 받았다. 이란은 10월 첫째 주 하루 11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9월의 하루 160만 배럴 수출은 물론, 미국의 제재 복원이 논의되기 전인 지난 4월의 250만 배럴 수출보다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허리케인 ‘마이클’이 멕시코만에서 미국 남동부로 북상하며 위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주요 석유회사들이 관련 원유시설에서 인력을 대피시키고 있다는 소식도 수급 우려를 자극했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24%(2.9달러) 오른 1,191.5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