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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롯데' 중심 신동빈 체제 강화…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롯데지주, 케미칼 편입

'캐시카우' 직접품어 '실탄' 확보

사업지주회사로 전환 발판 마련

호텔 상장… 금융계열사 정리 임박

롯데지주(004990)롯데케미칼(011170)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부문을 지주회사 체제 안으로 편입하면서 앞으로 지배구조 개편 등에 필요한 ‘총알’을 마련함과 동시에 일본 롯데의 영향력도 줄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통·식품 중심의 롯데지주가 화학까지 분야를 넓힘으로써 앞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사업 구조 개편도 당대적으로 쉬워질 전망이다.

한국롯데는 현재 롯데지주가 지배하는 유통·식품 계열사와 호텔롯데가 지배하는 화학·건설·물산 등의 계열사로 나눠져 있다. 롯데지주는 신 회장이 대주주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호텔롯데는 일본롯데홀딩스가 대주주로 형식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일본 롯데 역시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호텔롯데도 신 회장의 영향 아래 있지만 외형적으로 불안한 지배구조는 롯데그룹의 구조적 취약점 중 하나로 늘 거론된다. 이 때문에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지주회사 체제 편입은 호텔롯데, 즉 일본 롯데의 영향력을 줄이고 신 회장 중심의 ‘하나의 롯데’가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지주와 함께 한국 롯데의 한 축을 이루던 호텔롯데의 영향력이 상당히 줄어들게 됐다”며 “롯데케미칼은 한 해 매출만 15조원 이상을 올리는 롯데그룹 계열사 중 가장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지주회사체제 편입은 롯데지주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조 9,290여억원을 벌어들였다. 롯데정밀화학(004000) 등 롯데케미칼의 자회사들까지 포함하면 3조원이 넘는다. 롯데그룹의 주력인 롯데쇼핑(023530)과 호텔롯데 등 유통·서비스 계열사들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등의 영향으로 죽을 쑨 가운데서도 롯데케미칼의 선전은 롯데그룹을 지탱하는 힘 중 하나였다. 결국 한 해 3조원이 넘는 현금이 롯데지주사 체제로 유입되는 셈. 상당수는 화학분야에 대한 재투자로 이어지겠지만 롯데지주 입장에서는 앞으로 진행될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필요한 자금을 롯데케미칼이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롯데그룹의 사업 구조 재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초 지난해 출범 당시 롯데지주는 ㈜LG와 같은 순수지주회사를 표방했다. 하지만 급변하는 경제 상황 속에서 지주회사가 중심이 돼 진행하는 인수합병 등 투자 활동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유화 부문 계열사 편입으로 보다 다양한 사업 구상과 신사업 진출 등을 고려해볼 수 있게 된 셈.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롯데그룹이 해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 유통과 식품, 화학, 건설 등이 패키지로 진출하는 경향이 컸다”며 “화학 계열사를 직접 거느리게 됨으로써 이런 전략이 더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에도 재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호텔롯데의 상장이 본격 추진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럴 경우 호텔롯데를 활용해 정리하려 했던 금융계열사에 대한 처리 문제도 서둘러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신 회장이 복귀하자마자 호텔롯데에서 롯데케미칼을 떼어 냄으로써 결국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작업은 한국 롯데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시그널’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롯데지주의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동안 경영권 분쟁 등을 겪었던 신 회장이 복귀 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자사주 소각은 표면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안이기도 하지만 대주주의 지분율을 높여 지배력 제고 방안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복귀하면서 롯데그룹 지배력 강화에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며 “롯데그룹의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호·양철민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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