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가 내리는 서울∼춘천고속도로 약 62㎞ 구간을 달리면서 렉서스 ES300h가 준 느낌은 한마디로 너무나 조용했다는 점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점이 큰 역할을 했겠지만 스포츠 모드로 바꿔 고속주행을 즐겨도 차내의 정숙성은 변함이 없었다. 렉서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편안함과 정숙성은 6년만에 풀체인지로 돌아온 ES300h에도 그대로였다.
대신 외관은 확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이전 세대보다 날렵하다는 느낌이었다. 공식적으로는 전고가 약간(5㎜) 낮아졌다고 하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확연하게 달랐다. 렉서스의 상징 중 하나인 스핀드 그릴은 세로핀으로 바뀌었으며 밋밋한 느낌이던 테일램프는 날씬하게 바꿨다.
고속 주행에서도 주행감이 나쁘지 않았다. 가속 패들을 밟을 때는 다소 묵직하고 천천히 반응을 한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속도가 붙고 나서는 차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다소 거친 핸들링에도 차체의 직진성을 잃지 않았다.
내부로 들어가보면 렉서스만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운전자를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려는 배려는 ES300h에도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고급스런 가죽 인테리어는 물론 12.3인치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도 눈에 띄었다. 뒷좌석도 길어진 휠베이스 만큼 편안했다. 다른 하이브리드와 달리 배터리가 뒷좌석 아랫부분에 설치돼 있다고 했지만 불편함 등은 느끼지 못했다.
신형 ES300h는 안전 시스템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은 초기 단계의 자율주행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하이브리드답게 연비도 뛰어나다. 도심 도로와 고속도로, 구불구불한 국도를 모두 경험한 뒤 측정된 연비는 ℓ당 19㎞ 정도로 나왔다. 공인 복합 연비가 17㎞임을 고려하면 실 연비가 더 좋았다. 신형 ES300h의 판매 가격은 수프림 5710만원, 럭셔리 6,050만원, 럭셔리플러스 6,260만원, 이그제큐티브 6,640만원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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