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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車부품사 40조 대출 비상

당국 "회수자제"에 만기 연장하되

신규여신은 정밀심사로 대출 중단

실적부진 장기화땐 부실 전이 우려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자동차 산업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4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협력사들도 경영난에 내몰리고 대출부실이 확산돼 결국 은행으로 전이될 위험이 큰 것이다. 은행들은 대출만기는 연장하되 신규 대출은 더 정밀하게 심사하는 등 사실상 신규 여신을 중단했다. 일부 은행은 수년 전에 도입한 중기 신속 금융지원 프로그램 가동을 검토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은행에서만도 자동차 업종 익스포저가 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산업별 대출통계에서는 ‘자동차 및 트레일러’ 산업의 은행 대출이 2·4분기 기준 31조1,954억원이지만 여기에는 정보기술(IT)과 다업종 기업들이 누락돼 실제 여신 규모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NH농협은행과 자동차 협력업체의 여신이 많은 IBK기업은행까지 포함하면 국내 시중은행의 자동차 관련 여신은 50조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장은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1·2차 협력업체는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3·4차 협력업체는 운전자금이 바닥나고 있다”며 “실제 시중은행에서도 대출이 거절되는 하청업체들이 신용보증기금이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등의 특별자금 대출 수요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다음달 1조원 규모의 신·기보 우대보증 프로그램을 가동한다지만 3·4차 협력업체를 감안하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는 “아직 연체율이 급격히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여신건전성 분류에서 ‘정상’이었던 대출이 ‘요주의’로 하락하는 등 부실 징후가 점증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1차적으로 만기연장은 해주고 신규 대출은 현금창출과 상환 능력에 따라 가려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국의 여신회수 자제 요청에 만기는 연장해주지만 신규 여신 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올 상반기 자동차부품 상장사 70곳 중 18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정부에 3조원의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황정원·서일범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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