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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서 맛집·리빙샵까지...가로수길이 다시 '힙'해졌다

아우어베이커리·연립빵공장 등

F&B매장 SNS 핫플레이스 부상

메종키츠네 플래그십 스토어는

독특한 외관·1층 카페 인기몰이

그라니트 등 라이프스타일 매장도

북유럽 감성으로 젊은층 사로잡아





‘힙한’ 상권의 1세대 지역으로 꼽히던 가로수길이 과거의 명성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패션과 뷰티 브랜드 위주로 형성됐던 상권에 식음료,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새로 문을 열면서 다양한 즐길 거리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로수길’, ‘나로수길’ 등 높은 임대료를 피해 가로수길 옆으로 난 골목 상권에 개성 있는 가게가 들어서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5일 가로수길의 부활을 이끈 요소의 앞 글자를 따 ‘GAROSU(가로수)’라는 용어로 정리했다. 가로수길은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면서 다시 떠오르는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문화를 배경으로 베이커리(Gourmet Bakery)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매장은 기존 프랜차이즈 빵집과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로수길의 ‘아우어베이커리’는 ‘더티초코’, ‘누텔라 바나나’, ‘버터 프레첼’ 등이 인기 메뉴다. 커피는 물론 빵과 어울리는 와인 페어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세로수길 한 켠의 ‘연립빵공장’은 인증샷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팡도르’와 ‘앙버터’가 인기 메뉴다. 다세대 주택을 개조해 빈티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에선 지난 3월 영국 향수 브랜드 ‘조말론’의 잉글리쉬 필드 컬렉션 론칭 행사도 열린 바 있다. 신사동 일대에서 직장을 다니는 조모씨(25)는 “침체됐던 상권이었는데 최근에는 젊은 층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몰려오고 있다”면서 “퇴근 후 쇼핑 뿐 아니라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이 다양하게 생겨 멀리 갈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세로수길의 베이커리 매장처럼 최근 가로수길 일대에 오픈하는 매장은 주로 이면 도로에 위치한다. 바야흐로 ‘골목의 시대(Age of the Path)’인 것이다. 메인 도로보다 인기를 끌고 있는 세로수길과 나로수길은 모두 가로수길에서 착안해 탄생한 이름이다. 세로수길과 나로수길에 위치한 매장의 특징은 조그만 간판과 보일 듯 말 듯한 매장 입구다. 기존 가로수길에 위치한 큼지막한 매장처럼 한눈에 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문객들은 주의를 기울여 매장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호기심이 증폭되고 소비자들은 찾아다니는 즐거움을 느낀다(Rediscovery of Hidden Stores: 숨겨진 매장의 재발견). 최근 오픈한 ‘메종키츠네’ 역시 매장 입구에 꾸며진 대나무숲이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매장을 하나씩 살펴보면 또 다른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패션, 라이프스타일 매장에 브랜드 감성과 어울리는 별도의 F&B(Food & Beverage) 매장이 들어선 것이다(Offering F&B for Fashion: F&B를 결합한 패션 리테일). 4층 규모의 메종키츠네 플래그십스토어에는 1층에 ‘카페 키츠네’가 입점돼 젊은 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요가웨어 브랜드 ‘뮬라웨어’는 도심 속 휴양지 콘셉트의 ‘카페 뮬라’를 운영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이 유통업계의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매장들도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Showroom of New Lifestyle: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북유럽 감성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서부터 국내외 신진 디자이너의 독특한 편집샵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스웨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는 지난 달 나로수길에 문을 열었다. 그라니트는 지속 가능한 삶을 표방하는 브랜드로 자연 친화적인 재활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덴마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헤이(HAY)’도 나로수길에 자리하고 있다.

가로수길 일대는 스포츠 애호가의 교류의 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이를 ‘Upgraded Sports Platform’으로 칭하며 한강시민공원과 인접한 가로수의 지리적 특징을 활용해 스포츠 브랜드가 고유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브룩스러닝’은 러너들을 위해 매장 내 모임 공간과 라커룸을 제공하고 매주 화요일에는 전문적인 러닝 자세 교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는 매주 트레이닝과 러닝을 결합한 ‘트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한동안 주춤했던 가로수길이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F&B 등 트렌디한 콘텐츠로 활력을 띄고 있다”면서 “소비 주축인 밀레니얼· Z세대의 취향과 이목을 사로잡는 브랜드가 미래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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