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례없는 급락을 겪은 코스피지수가 점차 정상화해 내년에는 2,300~2,400선까지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5일 “증시에 대한 가치평가가 정상화해 코스피지수는 내년 상반기 2,300선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둔화와 중국의 부채, 이탈리아 재정 불안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협상 등 현재 증시를 위협하는 악재들은 내년 1·4분기까지 지속한 후 점차 영향력을 잃어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금융위기를 점치는 목소리가 있으나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코스피지수의 경우 이른바 ‘검은 10월’ 당시 내년 상반기까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익에 대한 실망감까지 이미 반영됐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달 급락에 가려지기는 했으나 소비 시즌과 미국의 재정정책, ‘전인대(전국인민대회)’를 통한 중국의 경기부양 카드 등이 연말에 이어지는 점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하나금융투자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최종 소비재 품목 관세 부과 확대로 한국과 같은 중간재 비중이 큰 국가의 마진 축소, 인덱스펀드의 국내 비중 축소 등 악재가 예상돼 지수가 1,900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과 중국의 투자 확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 현재 위기를 뒤집는 기회가 이어진다면 2,400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내년 지수가 1,900~2,4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우 연구원은 “내년 초까지 국내 상장사의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내년 2·4분기나 돼야 전망치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 같은 IT 하드웨어를 포함해 업종 전반의 실적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그럼에도 전체 순이익은 130조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순이익이 70조~80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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