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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이재균 "에드워드 노튼처럼 역할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양문숙 기자




8년차 배우 이재균에게 연기는 어떤 의미일까.

이재균은 뮤지컬 ‘그리스’를 시작으로 각종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며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덕분에 ‘공연계의 아이돌’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누가 봐도 천생 연기자라고 생각할 만하다. 하지만 정작 이재균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허탈할 정도로 단순했다.

“사실 대학 가려고 시작했어요. 공부를 못했거든요. 하하. 연극영화과가 성적을 많이 안 본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날 TV를 보는데 뮤지컬이 나오는 거예요. 저거나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만만하게 보고 연기학원에 갔죠. 그런데 너무 어려운 거예요. 그런데 진짜 재미있었어요. 그땐 잠잘 때도 밥 먹을 때도 연기만 생각했어요.”

이재균은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우연히 들어서게 된 연기자의 길이었지만, 살면서 처음으로 “재미있다”고 느낀 일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우연히 연기를 시작한 이재균은 어느덧 8년차 배우가 되었다. “아직도 햇병아리”라고 말한 그였지만, 정신질환자부터 동성애자까지 역할의 스펙트럼으로는 웬만한 경력 배우 못지 않다. 그래서일까, 그는 “이제 편안한 역할을 맡아 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연애를 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최근 영화 ‘스타 이즈 본’을 굉장히 재미있게 봐서, 음악 관련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코미디에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사진=양문숙 기자


이재균은 8년의 연기 경력을 두고도 본인을 햇병아리라고 표현하더니, 급기야 자신의 얼굴이 평범하다는 망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는 자신 있었다. 오히려 평범하기에 그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은 컸기 때문이다.

“제 얼굴은 모나지도 않았고 잘나지도 않았어요. 평범할 수도 있는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지 역할을 맡았을 때 괴리감이 없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저는 뭘 시켜도 본전은 뽑아요. 뭘 시켜도 재미있게 잘 하는 배우예요. 하하.”



그동안 이재균은 ‘본전’ 이상의 연기로 호평을 받아왔다. 과거 그가 연극 ‘쓰릴 미’에서 감정에 몰입한 나머지, 무대에서 기절하고 만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우연히 시작하게 된 연기였음에도 지금껏 그를 달릴 수 있게 만들어준 원동력은 무엇일까.

“불안함이요. 막상 연기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해요.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느낌이랄까요.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사람이 내가 어떤 모습으로 떨어질 지 생각하진 않잖아요. 어떤 모습으로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대신 연기를 하고 나면 ‘내가 그 인물로 보였을까’ ‘의도에 맞게 정확히 연기했을까’ 등의 생각을 하게 돼요. 사실 답이 있는 게 아니에요. 내가 아무리 잘했다고 생각해도 상대방이 그렇게 느끼지 못하면 소용없기도 하고요. 이런 부분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연기는 앞으로도 제가 알 수 없는 영역일테니까요.”

배우 8년차로 연기에 잔뼈가 굵은 이재균이지만, 그가 브라운관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는 2014년 KBS 드라마스페셜 ‘액자가 된 소녀’로 처음 안방극장을 찾았다. 이후 ‘선암여고 탐정단’ ‘원티드’ ‘쇼핑왕 루이’ ‘아르곤’ ‘20세기 소년소녀’ 등의 드라마에 출연해 영역을 차근차근 넓혀왔다. 지상파 드라마인 ‘오늘의 탐정’에서 주요 인물을 맡아 열연한 지금 이 시점에서 그는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각인되고 싶을까.

“에드워드 노튼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처음 배우 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정말 좋아했어요. 예전에 영화 다섯 편을 봤는데, 그 영화들의 주인공이 다 같은 사람이었다는 걸 한참 후에야 알게 됐어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저렇게 연기를 할 수가 있구나 싶더라고요. 한 시간 반 동안 그 사람 얼굴만 봤는데도 같은 사람인지 전혀 모르는 거죠. 저도 에드워드 노튼처럼 제 자신보단 맡은 역할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심언경 인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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