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2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종로구 고시원이 소방점검 때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종로소방서에 따르면, 소방서는 지난 5월 15일 종로구 내 189개의 고시원 중 화재 취약 고시원 33곳을 선별해 소방점검을 벌였다. 미리 통보한 뒤 점검을 나가는 사전 통지 방식의 점검이었다.
불이 난 국일 고시원 역시 소방점검 대상에 포함됐으나 소방시설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점검 결과가 나왔다.
이에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들은 사전 통보 방식으로는 소방점검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고시원 같은 다중이용업소는 불시에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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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2017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소방특별조사를 벌인 결과 사전통지 방식 점검 때는 적발률이 5.9%였으나, 불시점검 때 적발률이 18.5%로 수직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시안전건설위 소속 시의원들은 “일반숙박업소처럼 운영되고 있는 고시원이 많기에 일제 조사를 통해 유형을 명확히 구분하고, 유형에 맞는 관련 소방법령을 적용할 필요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주한기자 ljh36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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