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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이란산 원유수입 재개

美 작년 절반 수준 수입량 제한

물량 선점 위해 업계 첫 협상





SK이노베이션(096770)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한다. 지난 5일 이란산 원유 거래 금지 국가 목록에서 한국이 제외된 후 국내 석유화학 업체 중 첫 움직임이다. 미국의 제재로 전체 수입량에 제한이 생김에 따라 한시바삐 수입에 나서 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11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이란 측과 원유 수입 재개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경제제재 임박에 따른 이란산 원유 결제 및 보험 문제 등으로 8월부터 관련 원유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4분기만 하더라도 자회사 SK에너지(592만배럴)와 SK인천석유화학(810만배럴)이 총 1,402만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으나 이란 제재 도입이 본격적으로 언급된 올 2·4분기에는 관련 도입량이 700만배럴로 절반가량 줄었다. 주요 수입선이 사라진 만큼 실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원유 수입 금지 예외국으로 지정된 만큼 불확실성이 사라져 이란 측과 현지에서 원유 수입 재개를 위해 접촉하고 있다”며 “수입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운송 기간과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 일정 등을 감안하면 내년 1월쯤에야 이란산 원유를 국내에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이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를 위해 발 빠르게 나선 것은 미국 측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제한한 영향이 크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예외로 인정받은 원유 물량을 연간 7,300만배럴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업체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1억4,760만배럴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각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시라도 물량을 먼저 확보해야 유리한 상황인 셈이다. 특히 이란산 원유는 화학원료인 나프타를 대량 추출할 수 있는 초경질유인데다 가격도 노르웨이나 미국 등과 비교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오던 한화토탈과 현대오일뱅크·현대케미칼 측은 아직 수입 재개에 신중한 모습이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결제 및 보험 문제 등의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관련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도 “현재 수입 재개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란 측과의 실제 접촉까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가 6개월간 한시적으로 허용된 만큼 내년 4월 원유 도입이 다시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다만 이들 업체도 상황을 주시하면서 조만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업계 대표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향후 미국과의 예외국 인정 연장 협의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 차원의 방어막 역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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