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업체 클리오(237880)의 괴리율이 코스피와 코스닥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큰 151.15%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가 3만원, KB증권 2만4,000원, 유진투자증권 2만2,000원을 목표가로 제시해 적정주가는 2만7,250원이지만 클리오 주가는 9일 현재 1만850원에 머물러 있다. 코스닥의 피에스케이(031980) 역시 증권사의 목표치는 2만9,467원인데 현재 가격은 1만3,450원으로 괴리율이 119.09%다. 코스피 종목 중에는 잇츠한불(226320)의 괴리율이 112.77% 로 벌어져 있다. 괴리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목표주가 대비 현 주가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종목 외에도 괴리율이 크게 벌어진 종목들이 최근 급증했다. 지난 달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10월 한 달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3.37%, 21.11% 떨어졌다. 월간 하락률로는 20여년 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컸다. 개별 종목들의 주가도 추풍낙엽처럼 하락하며 목표가 괴리율이 더 커졌다.
CJ CGV의 주가는 9월28일 종가 5만1,900원에서 현재 3만7,750원까지 내려왔다. 주가 하락의 영향에다 최근 실적까지 악화되면서 잇츠한불에 이어 괴리율이 두번째로 높았다. 이어 SK가스(018670)(82.12%), 롯데정밀화학(004000)(81.93%), 에스엘(005850)(81.82%), 효성첨단소재(298050)(81%) 등의 순으로 괴리율이 80%가 넘는 종목들이 수두룩했다. 코스닥에선 심텍(222800)(95.54%), 하이비젼시스템(126700)(94.68%), CJ프레시웨이(051500)(82.48%), 야스(255440)(81.14%), 카페24(042000)(80.08%) 등의 종목이 괴리율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괴리율이 큰 종목은 그만큼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롯데정밀화학에 대해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목표주가 8만5,000원을 유지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6% 밑돌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66% 개선됐다”며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지만 구조적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실적이 악화돼 KB증권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단기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이 9.9% 증가할 것”이라며 “단체급식은 신규 수주와 단가 인상 효과 확대, 식자재 유통은 CJ그룹 내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구매력 상승에 기반한 식자재 유통부문 경쟁력 강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투자 매력도가 높긴 하지만 현 주가와 목표주가의 차이만 보고 투자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최근 주가가 전체 증시 상황이 악화되면서 동반 하락한 외부적 영향 탓인지, 실적 악화나 다른 악재가 있어 주가가 떨어질 요인이 있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괴리율이 큰 종목 중에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이라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할 때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것으로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목표가 괴리율이 큰 종목 중에 일부 괜찮은 종목은 그만큼 주가가 더 크게 반등하곤 했다”면서도 “그러나 목표주가를 제시한 시점이 오래됐거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가 적은 종목은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져 개별 종목의 이슈만으로는 상승에 제한이 많은 점도 섣부른 매수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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