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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美쉬완스 2조에 인수...이재현의 '월드베스트' 한걸음 더

북미시장 제조·유통 인프라 구축

2025년까지 亞 HMR 기업 도약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제공=CJ그룹




CJ제일제당(097950)이 미국 식품 생산·유통기업인 쉬완스컴퍼니의 인수 계약을 성공리에 마무리하며 이재현 회장의 ‘월드베스트 CJ’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인수금액도 당초 알려졌던 3조 원 규모에서 약 2조 원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CJ그룹 자금 조달력에 대한 우려 역시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5일 CJ제일제당은 이사회를 열고 종속회사인 CJ푸드가 쉬완스컴퍼니의 주식 693만 6,385주를 18억 4,000만 달러(한화 약 2조 881억 원)에 취득하는 내용의 계약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후 쉬완스에 대한 CJ그룹의 지분 비율은 99.98%다.

이번 딜은 지난 2011년 CJ대한통운(000120)을 인수할 당시 인수가격 1조9,100원을 넘는 CJ그룹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당초 인수가격이 3조 원을 넘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적자사업부인 ‘홈 서비스’를 인수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재무 부담을 낮췄다. 인수 금액의 약 70%인 13억 4,000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는 CJ헬스케어 매각 대금 등 자체 보유자금을 활용했고 나머지 5억 달러는 쉬완스컴퍼니의 자체 차입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인수 후 사업의 안정적 운영 및 확장을 위해 기존 대주주로부터 지분 20%에 대한 재투자도 유치했다. 양사는 기업결합 신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쉬완스의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65년 전통의 미국 선두 식품기업을 인수함으로써 현지 제조 인프라는 물론 북미 전역에 걸친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시장을 본격 공략할 추진력을 얻었다는 의미다.

실제 이번 인수를 통해 CJ제일제당이 기존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등 5곳에서 보유하고 있던 현지 생산기지는 4배가 넘는 22개로 확대된다. 또 냉동피자·애피타이저 등의 식품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쉬완스의 영업력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코스트코 등 일부 대형 유통 채널에서만 판매되던 ‘비비고’ 등의 제품을 북미 전역으로 확대 판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이재현 회장의 사업 철학이기도 한 ‘K푸드의 세계화’를 실현할 플랫폼이 마련됐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비비고 만두 등 CJ제일제당의 간편식 품목과 피자·파이 등 현지에서 대량 소비되는 냉동식품을 결합하는 한편 향후 한식을 더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한식의 맛으로 차별화된 다양한 아시안 푸드로 식품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캐나다나 멕시코 등 인근 국가로의 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 각 사의 차별화된 연구개발과 생산·마케팅·영업 등 모든 역량을 집결해 최적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쉬완스의 브랜드 경쟁력 및 인프라에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역량을 더해 2025년까지 ‘아시안 간편식(HMR)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이 회장의 경영복귀 후 연일 공격적 투자를 진행 중인 CJ그룹의 앞으로 행보에도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총 36조원을 투자해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 70%를 달성하는 ‘그레이트 CJ’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와 함께 2030년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는 ‘월드베스트 CJ’ 비전도 선보였다. CJ그룹은 이번에 2조원대 대규모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앞으로도 해외 기업 매물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CJ대한통운은 독일 물류기업 슈넬레케 그룹의 인수에 나서고 있는데, 인수가가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J ENM(035760)도 유럽 멀티 커머스 업체 ‘스튜디오모데르나’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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