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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BTS 해외팬에 "일본의 전쟁 피해자 코스프레에 속지 말라"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아미’(ARMY) 중 해외팬들에게 “일본 우익과 일부 언론들이 멤버 지민이 입었던 ‘광복절 티셔츠’ 논란을 놓고 전쟁 가해자이면서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이에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반크는 16일 SNS에 공개한 편지를 통해 “일본의 우익과 매체들이 미국의 유대인단체 시몬비젠탈센터의 성명 내용을 악의적으로 홍보에 이용하고 있으며, 나치와 같은 전쟁 가해국이 아닌 유대인 단체처럼 피해자로 이미지를 세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몬비젠탈센터 랍비 에이브러햄 쿠퍼 부소장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멤버 지민의 티셔츠를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티셔츠”로 규정하면서 “과거 BTS가 착용했던 나치 모자와 원폭 티셔츠도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센터가 거론한 나치 유사 깃발은 실제로 나치 깃발이 아니라 한국의 획일적 교육 시스템을 비판한 서태지와 아이들 3집 수록곡 ‘교실이데아’의 로고였으며, BTS 멤버가 쓴 모자 앞에 새겨진 나치 문양(하이켄크로이츠)은 스타일리스트의 소장품으로 확인돼 소속사가 이미 사과했다.

반크는 “이 센터(시몬비젠타센터)의 BTS 성명이 전 세계에 알려질수록 일본은 2차 세계대전 가해국에서 오히려 피해국으로 이미지가 바뀌어 전 세계에 홍보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렇게 둔갑하는 일만은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독일의 제국주의 행동은 나치주의를 부추겼고, 그 결과 독일이 유대인을 대량 학살하는 홀로코스트가 발생했다. 마찬가지로 일본은 제국주의 영향 아래 동아시아를 식민지배했다”며 “독일과 일본 제국주의자 모두 다양한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수만 명의 민간인을 학살하고, 어린 소녀와 여성들을 강제로 강간한데 대해 독일은 여러 방법을 통해 진심 어린 사과를 했지만 일본은 아직 이렇다 할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반크는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달라”며 ‘일제 강점기 한국의 역사’, ‘전 세계 외국인들에게 일본의 제국주의 전범 역사 문제를 제대로 알리는 영문 사이트’, 일제 강점기 저항의 역사를 비롯해 일본 제국주의와 싸운 한국의 독립운동가 활동을 담은 영상 등을 게시했다.

반크는 국내 BTS 팬과 함께 이 영상들을 SNS로 알리는 한편, 해외 주요 방송과 신문에도 배포했다.

/이주한기자 ljh36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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